올해 2분기 국내총생산에서 일본은 1.28조달러, 중국은 1.33조달러를 기록하면서 중국이 일본을 제치고 세계경제 2위국가로 올라섰다. 서브프라임 위기 이후 미국의 영향력은 줄어든 반면 중국경제는 상대적으로 안정적 흐름을 보이며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2000년 이후 10% 가까운 성장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올해 상반기 중국 부동산시장과 긴축 우려로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중국증시도 하반기 긴축우려 완화와 함께 다시 반등하고 있다.
중국은 외환보유액 다변화 차원에서 미국채 보유액을 줄여가는 반면 한국과 일본의 국채를 매입하고 있다. 중국의 한국국채 보유액은 7월말 기준으로 37억달러로 작년 12월말 16억달러에 비해 급증했다.
인민은행은 외국 금융회사가 중국은행 간 채권시장에 투자할 수 있도록 허가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또한 미국자본주의의 대표격인 맥도날드가 외국기업으로는 처음으로 홍콩에서 2억위안, 약2900만달러 규모의 위안화 표시 채권을 발행했다. 세계 최대 사모펀드 TPG도 중국 상하이정부와 함께 7.35억달러 규모의 위안화 표시 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다. 이런 소식들은 세계시장에서의 중국의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위안화 수요증가, 재차 절상압력
중국 채권시장 개방에 이어 위안화 펀드까지 등장했다는 것은 중국의 자금력이 그만큼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즉, 위안화 표시 자산에 외국인들이 직접 투자하겠다는 수요가 있고, 중국정부도 이를 허용한다는 뜻이다. 중국정부가 이렇게 외국기업 및 금융기관에게 자국 자본시장을 열어주는 것은 자국내 금융시장 발전과 함께 위안화 사용을 넓히고자 하는 뜻이 있다.
중국은 이미 위안화를 무역 결제에 사용하도록 조치했다. 상하이 등 5개 도시에 허용했던 위안화 무역거래 지역도 지난 6월 20개로 확대했다. 위안화로 무역 결제하는 규모는 급증하고 있는데, 올해 1분기 180억위안에서 2분기 520억위안까지 규모가 2배 이상 증가했다.
위세정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정부의 위안화 사용처 확대전략은 궁극적으로 위안화 강세로 이어질 것"이라며 "최근 위안화가 6.79달러 수준으로 다시 절하됐고, 엔화 등의 강세에 따른 위안화 실질가치 또한 절하됐지만 수요증가로 인해 위안화는 결국 상승압력을 다시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경제에 대한 긍정적인 기대에 따라 7월초 중국증시가 바닥을 치고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한국증시도 중국발 모멘텀에 힘입은 강세를 기대해 볼 수 있다. 또한 미국의 저금리에 힘입은 유동성과 중국자금이 국내 채권시장으로 유입되는 것은 시장금리를 더욱 안정시키고 주식의 매력을 더욱 부각시키게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IT, 은행, 철강, 화학, 운송장비 업종 관심
중국의 중요한 지표도 돌아설 준비를 하고 있다. 물론 금주 내 발표될 7월 경기선행지수가 반등할 가능성은 낮다. 중국 경기선행지수와 상관성이 가장 높은 통화량증가율이 여전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통화량증가율과 연관성이 높은 금융기관 대출증가율의 하락세가 진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최근 발표된 경기선행지수 구성 변수들의 모습을 살펴보면 반등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음을 예상할 수 있다. 또 다른 유동성지표인 상해A주 거래대금과 장단기금리차(10년물-1년물)가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실물경기를 나타내는 선행지수 구성 변수인 신규프로젝트착공건수와 화물운송량도 최근 반등에 성공했다. 따라서 중국 경기선행지수가 3분기 말 이후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재만 동양종합금융증권 연구원은 "다소 이르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미리 준비한다는 의미에서 중국의 경기선행지수에 민감하게 반응했던 국내 IT, 은행, 철강, 화학, 운송장비 업종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 중기적으로는 유효한 투자전략"이라고 판단했다.
위 연구원은 "위안화 강세는 수입물가 하락과 구매력증가로 이어지기 때문에 최근 다시 부각되고 있는 중국 내수 관련주의 재점검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그는 "중국 여행객 증가에 따라 운송, 호텔·레저 업종의 수혜가 예상했고, 중국 내수시장 확대에 따라 섬유·의류, 음식료·담배, 제약·바이오 업종의 수혜를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