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여왕 김연아(20·고려대)와 결별 파문의 중심에 선 브라이언 오서 코치가 김연아의 새 시즌 프리스케이팅 곡을 선수와 사전동의 없이 언론에 공개해 국내 네티즌들의 질타를 받고 있다.
오서 코치는 26일(한국시간) AFP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김연아는 안무가 데이비드 윌슨이 만든 프리 프로그램을 익히기 위해 토론토의 크리켓 클럽에 있다”며 “내가 본 것 중 최고의 프로그램이다. 이는 올림픽에서 사용한 프로그램인 거쉰의 피아노 협주곡 F장조를 뛰어넘는다”고 극찬했다.
그러나 문제는 오서 코치가 김연아측의 사전 동의 없이 음악을 공개하면서부터 논란이 됐다.
오서 코치는 “프리스케이팅은 한국 전통음악의 편집곡들로 구성돼있으며 김연아의 새 시즌 프리 곡은 한국 전통음악인 ‘아리랑’으로 피처링 돼 있다”고 공개했다.
이 같은 보도를 접한 국내 피겨팬들은 오서 코치의 예의 없는 행동에 “연아를 칭찬하는 척 하면서 깎아 내리다니 내가 알고 있던 오서 코치가 맞는지 의심스럽다” “연아의 새 프로그램 곡이 궁금하긴 했지만 이런 식으로 알고 싶진 않다” “현재 코치도 아닌 사람이 공개하는게 말이나 되는 것인가” 등 맹비난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새 시즌 프로그램은 음악의 선택과 안무의 조화가 심사위원들의 점수에 직결되는 만큼 경쟁자들에게 노출을 최소화하기 위해 선수와 매니지먼트사, 코칭스태프의 논의를 거쳐 시즌 개막 전 매니지먼트사나 선수 본인의 입을 통해 공식적으로 발표되는 게 관례다.
이때문에 김연아는 새 시즌 프로그램이 공개되기 전에는 꼭 MP3 플레이어에 곡을 담아 이어폰으로만 반복해 들으며 철저히 보안을 유지하고 있다.
한편 AFP는 "오서가 여전히 김연아의 코치를 다시 맡게 될 가능성에 대해 기대를 걸고 있다"며 "오서는 아직 문을 닫지 않고 있다"는 표현으로 여전히 김연아 코치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