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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창용(34. 야쿠르트)이 올 시즌을 마감하면 몸값이 600만 달러 이상 치솟을 전망이다.
25일 열린 요코하마와의 홈게임에서 1이닝 무실점으로 27세이브째를 따낸 임창용은 현재 시즌 방어율은 1.54로 주니치의 이와세 히토키(34세이브)에 이어 센트럴리그 구워부문 2위를 달리고 있다.
임창용은 2008년 야쿠르트 입단 때 '2+1년 계약'을 해 올해 말에는 본격적으로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이 된다.
이에 전문가들은 임창용이 일본에서 활약한 3년동안 센트럴 리그 최고의 마무리 투수로 평가 받아 팀 이적과 함께 몸값도 급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국 구단의 한 스카우트 관계자는 26일 "임창용은 이미 메이저리그 스카우팅리포트에 아시아권 1순위로 올라있는 투수다. 연봉 600만달러(약 72억원) 수준은 충분히 가능하다"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미국과 일본 리그에 정통한 한 에이전트도 "600만달러가 넘을 수 있다. 문제는 보장된 금액인데, 600만달러 정도는 보장 받을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지난 2002년 삼성 시절, 임창용은 한국시리즈 우승 직후 포스팅시스템(공개입찰경쟁)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타진한 바 있다. 당시 최고 입찰액이 65만 달러여서 당시 삼성은 최소 200만 달러를 원해 조건이 맞지 않아 메이저리그 진출이 불발된 적이 있다. 이를 감안하면 일본리그에서 인정 받은 임창용은 8년전에 비해 10배 가까이 몸값을 올린 셈이 된다.
또한 미국에서 최소 600만 달러 얘기가 나왔다는 건 곧 일본에서도 그 정도 몸값을 받을 수 있다는 걸 의미한다. 요미우리, 주니치, 한신 등 센트럴리그의 강자들이 임창용에게 눈독들이고 있다는 건 어제 오늘 얘기가 아니다.
특히, 요미우리가 관여하면 몸값이 더욱 올라가게 돼있다. 일본 야구에 정통한 국내 야구인은 이날 "야쿠르트 잔류를 택하지 않는다면, 임창용은 일본쪽에서도 6억엔 정도는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임창용은 모든 걸 새롭게 시작해야 하는 미국 보다는, 삶의 터전이 잡힌 일본에 남는 쪽에 더 비중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