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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볼리비아 리듐 개발 날개 달아…2차 전지업계 '환영'

기대를 모았던 한국과 볼리비아 양국간 리듐 개발 협력이 순조롭게 진행된다.

이명박 대통령은 26일 청와대에서 에보 모랄레스 아이마 볼리비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한국 기업의 리튬 개발 참여 약속을 받아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25∼27일 2박3일 일정으로 공식 방한 중인 모랄레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통상·투자 및 자원협력, 개발협력, 국제협력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양국 간 실질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양국 정상은 회담을 통해 리튬 개발과 관련해 긴밀히 협의하고 협력해나가기로 했다. 또 이를 위해 정상회담 직후 양국 광물공사 간에 '우유니 소금광산의 증발자원 산업화 연구개발에 관한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한국광물자원공사는 지난해 8월 볼리비아 과학위원회와 '리튬개발 및 산업화 연구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우유니 호수의 리튬 개발을 위한 협력을 지속해왔다.

특히 볼리비아 서부의 우유니 호수에는 세계 리튬 매장량의 절반인 540만톤이 매장된 것으로 추정되는 곳으로, 한국과 일본·프랑스·브라질 등이 리튬 개발권을 놓고 경쟁을 벌이고 있다.

2차 전지의 원료로 주목받고 있는 금속인 '리튬'은 가볍고 에너지를 많이 저장할 수 있어 노트북·휴대전화에 많이 쓰이며, 하이브리드차·전기자동차의 3대 핵심 원료로 폭발적인 수요 급증이 예상되고 있다.

리튬이온 배터리 관련 기술과 생산기지를 확보한 LG화학·삼성SDI·SK에너지 등 국내 기업은 칠레·미국 등에서 리튬을 전량 수입하고 있기에, 안정적인 리듐 확보가 필수적이다. 지난해에는 5천142톤을 수입했다.

이러한 상황이기에 2차 전지 업계는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의 첫 방한에 주목했었다.

이날 모랄레스 대통령은 우리나라와의 관계를 강화하고 한국 진출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주한볼리비아대사관 조기 개설 및 기업인들의 원활한 현지활동을 위해 우리 기업인들에게 5년 복수 비자를 발급해줄 것을 약속했다.

이에 이명박 대통령은 볼리비아의 리튬 개발 및 산업화 연구에 우리기업이 참여토록 관심과 지원을 보여준데 대해 모랄레스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했으며, 모랄레스 대통령은 볼리비아 정부의 리튬 개발 및 산업화 연구 과정에서 한국기업 및 연구소들이 보여준 열의를 높이 평가했다.

◆ 2차 전지업계, 볼리비아와 리튬 개발 MOU '대환영'

리튬 전지를 생산하고 있는 국내 2차전지 업계는 이번 MOU가 원자재 수입 다변화에 기여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업계 관계자는 양해각서 체결에 대해 "대환영이다"며 "리튬 최대 보유국인 볼리비아에서 리튬을 수입하면 향후 수급 차원에서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전 세계 IT용 리튬 2차전지 공급 시장에서 40%에 달하는 시장 점유율을 가지고 있는 우리 기업은 향후 리튬 2차 전기자동차 상용화에 앞선 리듐 확보가 중요한 과제였기 때문이다.

태양광 및 2차전지 시장 전문조사업체인 솔라앤에너지 홍유식 상무는 "2차전지를 생산하는 곳이 한국·중국·일본이다"며 "중국은 리튬이 매장돼 있으나, 한국과 일본은 매장되있지 않기에 리튬 확보에 더 적극적일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홍 상무는 "그렇기에 한국 기업에게는 리튬의 안정적 확보가 상당히 중요하다"며 "현재까지는 휴대폰·노트북 등 소형전자에서의 리튬 사용이 대부분으로 자동차에 들어가는 것은 거의 없지만, 향후 전자제품 베터리에 들어가는 양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양이 필요한 전기자동차 베터리가 상용화되면 국내 기업의 시장 점유율이 50%까지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허동수 GS칼텍스 회장·김반석 LG화학 부회장·구자영 SK에너지 사장 등 2차전지 업계 대표적인 CEO들은 전날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자원개발 기업 초청 만찬간담회에 참석해 관심을 나타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