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부터 유럽거래소(EUREX)와 연계한 야간 옵션시장이 개설된다. EUREX에 코스피200 옵션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1일만기 선물을 상장해 거래하는 방식으로 외견상 국내투자자들은 해외시장에 상장된 코스피200 옵션 선물을 거래하는 것이지만, 실질적으로 기존의 지수옵션을 거래하는 것과 동일하다. 국내투자자의 옵션주문은 국내증권사를 경유해 업무제휴를 맺은 EUREX 회원사의 해외파생상품시장거래 중개계좌 또는 회원명의 총괄계좌를 통해 매매가 이루어진다. 외국인투자자의 경우는 국내증권사에 선물옵션계좌를 개설해야 하지만, 국내증권사를 경유하지 않고 직접 EUREX 회원사를 통한 매매도 가능하다.
야간시장 종료 이후 미결제포지션에 대해서는 EUREX와 한국거래소(KRX) 간 전용망을 통해 일괄 처리해 주문 처리의 안정성과 효율성을 제고했다. 야간 옵션시장은 형식적으로 1일물 선물을 거래하는 것이지만, 실질적으로는 매매시간이 확장된 코스피200 옵션을 거래하는 것과 동일하다. 따라서 거래단위, 호가단위 등 기존의 옵션시장 제도가 동일하게 적용된다. 단 휴장일의 경우 지수선물 야간시장과 마찬가지로 KRX 휴장일과 EUREX 휴장일이 모두 적용된다.
◆장기월물 거래증가, 합성거래·차익거래 가능
작년 11월 야간 선물시장이 개설된 후 올해 6월 거래량이 10만계약을 넘어서는 등 거래가 증가하고 있지만, 정규장대비 1.4%에 불과했다. 또한 선물거래가 활발하기 위해서는 대응되는 상품이 있어야 하는데 야간시장에는 현물이나 옵션이 없어 선물투자자의 91.7%가 개인투자자였다. 이중호 동양종합금융증권 연구원은 "코스피200 옵션 야간거래는 국내 장내지수 파생상품시장에 24시간 거래체계의 완성을 의미하는 것으로써 물리적 거래 시간대 확장을 통한 시간적, 공간적 한계를 극복한 사례가 될 것"이라며 "자연스럽게 국내 장내파생상품시장의 글로벌 안정성을 확보하여, 해외투자자가 코스피200선물 및 옵션을 더욱 활발하게 사용하게 될 것"으로 기대했다.
과거 KOSP200 선물 및 옵션의 거래량은 세계 순위권을 다툴 정도로 거래가 많고 짧은 시간에 집중 됐지만, 최근월물에 대한 거래가 대부분이었고 특히 옵션에서는 등가격 및 외가격 종목에 대한 거래가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해외시장에서는 최근월뿐만 아니라 차근월물 및 원월물에 대한 거래도 상당하다. 이 연구원은 "야간거래를 통해 외국인투자자의 유입이 가시화 된다면 국내 파생상품시장도 단기월물에 국한된 거래 및 포지션이 장기월물로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기존 야간선물의 문제점은 차익거래가 불가능하다는 점이었다. 오로지 야간 선물만 존재했기 때문에 가격이 왜곡되더라도 선물 가격을 받아들여야 했다. 하지만 이번 야간거래 시작으로 원활한 합성거래(선물과 옵션의 혼합 포지션 매매)나 차익거래(합성선물과 선물의 고·저평가 차이매매)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연구원은 "특히, 합성차익거래는 선물 및 옵션의 가격을 합리적으로 이끌어 기존의 선물만 존재했던 시장보다는 시장의 가격 발견 기능을 극대화 해줄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