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스포츠전문 일간지가 박찬호(37·피츠버그)를 이종격투기로 전향하면 성공할 선수 4위에 이름을 올려 화제다.
미국의 스포츠전문 웹진 ‘블리처리포트’가 31일(한국시간) 전 IBF 헤비급 챔피언 제임스 토니가 UFC에 진출한 것을 계기로, 종합격투기 선수로 어울릴 만한 타 종목 선수들을 뽑은 결과 박찬호를 ‘종합격투기로 종목을 바꿨어도 성공했을 선수’4위에 이름을 올려놨다.
블리처리포트는 ‘박찬호의 시저스킥을 기억하는가’라며 ‘당시 박찬호의 움직임은 놀라움 그 자체였다. 점프하면서 쿵푸킥을 벨처에게 날렸다’고 소개했다.
사건은 이렇다. 1999년 6월6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애너하임 에인절스와의 홈경기에서 박찬호는 보내기번트 후 1루로 달리는 중이었고 타구를 잡은 상대팀 투수 벨처가 거칠게 태그하면서 싸움이 붙었다.
당시 21살의 혈기왕성한 청년 박찬호는 ‘벨처가 한국인을 모욕했다’며 팔꿈치로 얼굴을 가격한 뒤 이단 옆차기를 날렸고 결국 양팀 벤치 클리어링으로까지 이어졌다.
이 사건은 10년이 지난 2009년 ESPN의 프로그램인 ‘스포츠센터’가 선정한 ‘메이저리그 최악의 난투극 톱10’에 회자 될 만큼 미국인들 인상에는 강하게 남아있다.
한편 종합격투기 선수로 변신했더라면 성공했을 선수 랭킹 1위에는 2006년 독일월드컵에서 이탈리아 수비수 마르코 마테라치의 가슴을 머리로 받았던 프랑스 축구영웅 지네딘 지단이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