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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종분석]中 TCL社 LCD패널 대규모 투자…공급초과 우려

중국의 TCL의 자회사인 CSOT(China Star OptoElectronics Technology)가 중국내 8.5G LCD패널라인에 대한 투자계획 및 가동일정을 발표했다. 중국업체 가운데 최초로 8G 이상의 초대형 패널라인에 대한 투자다. 이미 국내 장비업체들을 통해서 확인된 부분이었으나, 회사 대표가 구체적인 일정을 공식적으로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IT수요가 부진한 가운데 공급이 늘어나면서 디스플레이 업종에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유리기판, 인력 문제 해결… 증산 차질 없을 듯

이번 8.5G 패널라인에 대한 투자 규모는 1조7천억원 규모로 26, 32, 46, 55인치의 TV용 패널을 연간 1750만대 수준으로 양산할 계획이다. 이번 CSOT의 신규 라인에 필요한 LCD용 유리기판의 수급에도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전망되는데, 이는 이미 유리기판에 대한 장기공급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이다. 2달전까지만 해도 광학필름과 Driver IC 등 주요 부품들의 공급차질로 인해 생산에 한계가 있었지만, 최근에는 이러한 문제들은 해결됐기 때문에 TCL의 8.5G 양산에는 큰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가장 문제가 되었던 중국내에서 초대형 LCD 패널라인 전문인력 부분도 대만과 중국에서 170여명의 핵심인력들을 확보한 상태다.

김영우 HMC투자증권 연구위원은 "TCL의 설비 입고는 2011년 5월에 완료, 양산은 4분기에 개시될 전망"이라며 "BOE와 IVO 등 다른 중국 기업들의 투자계획도 곧 발표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 2011년 하반기에는 국내업체들의 중국향 판매에 차질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국내기업 마케팅비 과다지출 상황에 업황부진 겹쳐

최근 국내업체들은 가동률을 크게 축소하지 않으면서 TV세트 업체들과의 판매확대를 위한 마케팅 비용을 확대하고 있다. 김 연구위원은 "국내업체들이 과도한 마케팅 비용을 사용하고 있는 가운데 IT수요부진, 공급초과 상황을 맞는다면 피해가 막대할 것"이라며 "영업이익 하향조정이 불가피하고 단기적으로나 장기적으로나 업황개선을 점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국내업체들에 비해서 원가 및 제품경쟁력에서 열세를 보이고 있는 대만업체들은 이미 상대적으로 늘어난 재고를 감당하지 못해 가동률을 축소시키고 있다. CMI(Chimei Innolux)와 CPT(Chunghwa Picture Tubes)의 경우에는 가동률을 20% 수준 축소했으며, AUO(AU Optronics)의 상황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아서, 본격적인 공급초과에 진입한 것이 아닌가하는 우려를 낳고 있다. TV용 패널을 국내업체들이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을 통해서 수요처를 확보하는 동안, IT수요까지 부진함에 따라서 대만업체들의 가동률은 더욱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최근의 추세는 7.5G와 6G라인의 가동률은 줄어들고, 스마트폰 등에 사용되는 중소형 패널을 생산하는 4.5G는 풀가동을 유지하는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

김 연구원은 "추세를 따르지 않고 대형패널도 풀가동하고 있는 국내업체의 경우 TV세트 업체의 판매가 부진할 경우 실적이 많이 망가질 것"이라며 "LCD 패널의 공급초과 우려가 현실화되는 시점으로 현 상황을 판단하고 있으며, 공급초과에 대한 피해 폭이 얼마만큼 일지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