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는 31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경기 둔화를 우려했다는 8월 의사록 내용이 소비자시뢰지수등 일부 경기호전을 나타내는 지표 호재를 누르며 등락 끝에 혼조세로 마감했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산업 평균 지수는 전날보다 4.99포인트(0.05%) 상승한 1만14.72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5.94포인트(0.28%) 하락한 2114.03을 기록한 반면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 지수는 0.41포인트(0.04%) 오른 1049.33에 장을 마쳤다.
8월 한 달 동안의 낙폭은 다우가 4.3%, 나스닥이 6.2%, S&P500이 4.8%에 달했다. 8월들어 월 기준으로 주가가 하락한 것은 5년만에 처음이며 낙폭은 2001년 8월 이후 가장 컸다.
이날 민간 경제 조사단체인 컨퍼런스보드에 따르면 8월 소비자신뢰지수는 53.5로 전월의 51에서 소폭 반등했다. 이는 사전 예상치 50.7을 넘어선 것으로 소비 심리가 일부 개선됐음을 시사한다.
S&P가 발표하는 6월 S&P/케이스-쉴러 지수도 전달에 비해 1% 상승했다. 특히 전년 동기 4.2% 급등하는 등 대도시 주택가격이 크게 뛴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는 세제 혜택에 따른 효과라는 인식으로 인해 호재가 되지 못했다.
미국 중서부 지역의 제조업 경기를 보여주는 8월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6.7을 기록, 예상치를 밑돈 점도 주가에 부담을 더했다.
연준이 이날 공개한 8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에 따르면 이달 10일 당시 경기부양 방안 가운데 하나로 모기지증권의 만기도래분을 국채매입용으로 재투자하는 방안이 집중적으로 논의될 때 일부 참석자들은 강하게 반대주장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경기전망에 대해서도 일부 이사들은 최근 몇달간 성장세가 약해졌으며 경기하강 위험이 증가했다는 견해를 밝히는 등 견해가 충돌했다. 또 다른 위원들은 경제 전망이 현저하게 악화될 경우에 추가로 통화정책 완화를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이런 논의 내용은 향후 경기에 대해 연준 내부에서도 의견일치가 되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경기회복에 대한 불투명성이 높다는 것으로 해석되면서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줬다.
결국 다우 지수를 구성하는 30개 블루칩 가운데 상승 종목은 16개, 하락 종목은 14개를 각각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