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이 신상훈 금융지주 사장을 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사건이 알려지면서 신한지주 주가도 하락했다. 신한은행은 신상훈 금융지주 사장을 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고, 이사회를 열어 해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은행장 재직 시절 신 사장은 친인척이 연루된 950억원의 대출 과정에서 불법적으로 개입한 혐의가 드러났으며, 이와 별도로 15억원을 횡령한 혐의도 있다고 발표됐다. 신 사장 고소 건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신한지주 주가는 4.9% 하락, 코스피 대비 5.5%, 은행업종 대비 3.2% 초과 하락했으며, 외국인 지분율은 대형 시중은행 중 가장 큰 하락 폭을 기록했다.
◆기업가치와 별개... 급락 시 저가매수 기회
이를 계기로 신한지주 주가는 단기적으로 상승여력이 제한될 것으로 전망된다. 게다가 시장에서 우려하는 라응찬 회장의 사임까지 현실화된다면 파장은 더욱 클 수 있다. 하학수 이트레이드증권 수석연구원은 "후임 경영진이 시장에서 인정받기까지 CEO 프리미엄이 희석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그는 CEO 리스크로 인한 주가 하락 폭이 과도할 경우 저가 매수 기회로 삼을 것을 권유했다. 그는 "부당 대출 건으로 인한 추가 손실규모는 매우 제한적이며, 뉴욕 현지법인장 출신으로 해외 투자가들의 인지도가 높았음에도 불구하고 2005년 최영휘 사장의 갑작스런 경질이 주가에 미친 영향은 크지 않았으며, 최영휘 사장의 해임과 달리 신상훈 사장의 고소 사유는 상대적으로 명확해 보이며, 은행업종 최고 호황기였던 2005년에는 동사의 실적이 타행과 차별화를 보이지 못한 반면, 2010~2011년 실적은 타행과 차별화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2005년 5월 10일 최영휘 지주 사장 경질 당시에도 신한지주는 최 사장의 갑작스런 경질에 대해 직접적인 언급을 피했으나, 차후 공개된 이사회 결의안에서 해임사유가 조흥은행과의 통합방법에 대해 최영휘 사장과 라응찬 회장이 이견 혹은 인사권에 대한 도전'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