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랩어카운트 열풍, 랩 잔고 30조원 돌파

랩어카운트 인기가 치솟으면서 랩 잔고가 30조원을 돌파하고 있다. 랩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이유는 랩 상품이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고, 펀드환매 자금들이 랩으로 유입되고 있으며, 증권사들이 발 빠르게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소가입금액이 1억원에서 1~3천만원 수준으로 낮아진 것도 랩이 증가한 또 다른 이유이다. 하반기에도 랩의 완만한 상승세가 전망되고 있다.

◆하반기 완만한 성장세
국내에서 랩 대중화는 아직 시작단계다. 자문형 랩 열풍이 불기 시작한지 4개월 밖에 지나지 않은 상황이고, 자문사들이 지속적으로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 고객의 수요가 확대되면서 자산운용사도 랩 시장에 뛰어들고 있으며, 골드만삭스, ING자산운용 등과 같은 외국계 자산운용사도 랩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 원재웅 토러스증권 연구원은 "랩은 펀드와 같이 자산관리 시장의 한 축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하반기 랩 시장은 상반기와 달리 완만한 상승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규제가 강화되고 랩어카운트 수익률이 하락해 맹목적인 추종현상이 사라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은 랩 시장의 안정적인 성장을 위해 최저가입금액 한도를 높이고, 감독을 강화할 계획이다. 자문형 랩을 통한 소수 주식 쏠림 현상을 방지하며 투자자의 손실을 보호하기 위해서이다. 또한 최근 8월 자문형 랩 수익률이 5~7월과 달리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상품도 있는 점도 성장속도를 둔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자문형 랩, 증권사 수익증대 기대
랩 잔고는 올해 안에 34조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7월 전체 랩 잔고는 이미 29.7조원까지 증가한 상황이다. 자산관리 수익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자문형 랩 잔고도 지속적으로 증가해 올해 3~4조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자문형 랩 비중이 전체 랩의 10%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7월 자문형 랩 규모는 2.4조원이고 전체 랩의 8%를 차지하고 있다.

랩 잔고가 증가하나 랩을 통한 자산관리 수익은 증권사별로 차별화될 전망이다. 원 연구원은 "증권사별로 랩 잔고 및 상품구성이 다르기 때문에 랩을 통한 수익증가가 가장 높은 증권사는 수수료율이 높은 자문형 랩 비중이 높은 증권사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자문형 랩 수수료는 200~300bp로 채권형, MMW형 수수료 10bp보다 20~30배 높다.

이러한 랩 시장의 최대 수혜주는 삼성증권이다. 수수료율이 높은 자문형 랩 상품 비중이 55%로 업계 내에서 가장 높다. 타 증권사는 자문형 랩 비중이 20% 이하이다. 또한 1억원 이상의 고액자산가가 7만명으로 국내 증권사 중 가장 많은 고액자산가를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고액자산가들은 자문형 랩의 잠재고객이다. 대우증권과 우리투자증권 고액자산가는 5만명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