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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정세균, 당 대표 경선 출마 선언

민주당은 7일 손학규 상임고문과 정세균 전 대표가 10.3 전당대회 당 대표 출마선언을 밝히면서 본격적인 선거모드에 돌입했다.

민주당 손학규 상임고문은 "이번 전당대회는 국민들 앞에 정권탈환과 집권 의지를 만천하에 선포하는 날"이라며 "반드시 2012년 정권 교체를 이루겠다"고 밝혔다.

손 고문은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대중 정신, 노무현 가치를 되살려 잃어버린 600만 표를 반드시 되찾아 더 크고 더 강한 민주당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명박 정부 2년 반을 겨냥해 "대한민국의 시계를 거꾸로 돌린 반역의 시간이자 나라와 국민을 분열시킨 공멸의 시간이었다"며 "더 이상 대한민국의 분열을 용납하지 않겠다"고 정면으로 공격했다.

그는 특히 "제1 야당이라는 작은 기득권에 안주하는 비겁하고 나약한 정치집단이 아니라 국민을 끝까지 책임지는 집권여당을 만들겠다"며 "국민보다 먼저 죽을 각오로 싸우겠다"고 결연의 의지를 밝혔다.

이날 정세균 전 대표는 "지금 민주당은 도약과 위기의 갈림길에 서 있다"며 "민주당이 2012년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현재의 상황과 필패구도를 바꿔내야 한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정 전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지난 2년 동안 당 대표를 맡으면서 '선당후사'의 정신을 온 몸으로 실천해 왔다"며 "대선 후보로서의 꿈도 있지만 당의 승리를 위해서라면 기꺼이 개인을 희생할 마음가짐과 자세를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김대중 대통령이 야당 총재를 지내던 15대 국회에 정치에 입문해서 지금까지 일관되게 국민의 정부, 참여정부와 정치적 고락을 함께 해 왔다"면서 "김대중, 노무현 두 분 대통령과 정치적으로는 물론 인간적 신의도 저버린 적이 없는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6일 출사표를 던진 박주선 전 최고위원은 이날 부산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대권욕에 사로잡혀 당을 사당화하지 않고 오로지 사심 없이 원칙을 지키며 강력한 추진력으로 정도를 걸어 당의 주인인 당원과 함께 수권정당을 만드는 밀알이 되고자 한다"고 호소했다.

박 의원은 특히 "현재의 민주당은 대안정당으로 신뢰를 얻고 있지 못하다"며 "그저 반사이익 정당에 머물고 있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본인이 대선 후보가 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대선 승리’가 우선"이라며 "개인의 욕심에 눈이 멀어 민주당이 변하는 것을 두려워해서는 안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박 의원은 "파벌도 계파도 없던 노무현 前 대통령이 혈혈단신으로 대통령 후보가 될 수 있던 것처럼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뿌리가 있고 원칙과 소신, 지혜와 용기를 가진 새로운 인물이 당의 전면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새로운 김대중, 또 다른 노무현을 만들어내는 제2의 경선혁명이 일어나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민주당의 친노 진영 '486그룹' 인사인 최재성·백원우 의원, 이인영 전 의원이 이날 10·3 전당대회에 단일 후보를 내기로 합의했다.

당내외 486그룹 인사들은 이날 오전 회의를 갖고 오는 10일 공식 후보 등록일 전까지 후보 단일화를 추진키로 최종 결정했다고 우상호 전 의원이 전했다.

우 전 의원은 회의 직후 국회에서 브리핑을 갖고 "민주당의 변화를 위해 우리 세대의 가치를 전면에 내걸고 당원과 국민에게 호소할 필요가 있다"면서 "이를 효과적으로 실현하기 위해 단일 후보가 호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며 단일화 추진 이유를 설명했다.

구체적인 단일화 방식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지만 오는 9일 등록된 후보자를 대상으로 예비 경선을 실시해 본선 후보자를 압축하는 '컷 오프'에서 나올 결과도 어느 정도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최재성 의원은 순수 집단지도체제가 도입된 것과 관련, "낡은 정치 세대에서 40대로 세대교체가 가시화 될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