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선물옵션 동시만기일을 앞두고 6월 동시만기일과 마찬가지로 외국인의 대규모 환매수가 이루어질지에 대해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스프레드 하락 가능성과 삼성생명 편입 이슈, 환율저점에서 외국인의 청산 욕구가 증대되는 등 매수차익잔고가 일부 청산되며 프로그램 매도가 출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외국인의 청산이 시작된다면 규모는 예상보다 클 수 있다는 전망이다.
◆환율 저점에서 외국인 청산 규모 클 듯
9일 선물옵션 동시만기일에는 매수차익잔고가 많이 쌓여 있어 프로그램 매도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전체 매수차익잔고는 2조6천억원에 달하는데 이중 낮은 괴리율에서 진입한 2조원 가량은 환매수를 선택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괴리율 0.3% 이상에서 유입된 물량은 청산 가능성이 있으며, 그 규모는 3천억원 정도이다. 특히 단기회전성이 강하고 거래세 부담이 없는 1500억원 가량의 국가 물량이 우선 청산될 것으로 보이며, 외국인도 1200원 이상의 환율에서 유입된 물량이 많아 괴리율과 상관없이 1160~1170원대의 환율에서 청산이 가능한 상황이다.
이승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만기일은 외국인의 스프레드 매도에 따른 스프레드 하락 가능성, 삼성생명의 코스피200 신규 편입에 따른 매수차익잔고 청산 이슈, 환율저점에서 외국인의 주식 매도 및 프로그램 매도 전환 가능성 등을 감안할 때 전체적으로 매도 우위로 전개될 전망"이라며 "매도 규모는 최소 3천억원 이상으로 예상되지만, 원달러 환율이 전저점인 1160원에 이르면 외국인의 청산 욕구가 높아져 규모가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이번 만기일 최대의 변수는 환율과 외국인이다. 6월 만기일 이후 외국인과 프로그램 매매를 환율과 비교하여 보면, 서로 매우 밀접히 연관이 있다. 환율 하락 시 외국인 및 프로그램 매매가 매수를 보이고, 반대로 환율 상승 시 이들이 매도로 전환했다. 현재 환율의 하락세가 가파르기 때문에 만기일 부근에 전저점인 1160원대에 도달할 것으로 보이며, 이와 함께 프로그램 및 외국인의 매매가 매도로 전환될 수 있다. 외국인이 본격적인 매수차익잔고 청산에 나선다면 그 규모는 최소 3천억원 이상이 될 것이며, 국가 물량과 함께 5천억원 이상의 매도가 출회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이 연구원은 "만기는 이벤트이기 때문에 단기에 다시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장기투자자라면 별 영향이 없을 것이고, 오히려 물량이 쏟아졌을 때 저가에 매수하는 것도 전략적으로 좋은 선택"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