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9일 기준금리를 2달째 2.25%로 유지했다.
미국의 경기 둔화 등 세계 경제의 불안 요인을 반영한 것으로 분석된다. DTI 규제 완화 등 부동산거래 활성화 대책이 나온 지 얼마 안 돼 기준금리를 올릴 경우 대책의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는 점도 고려된 것이란 지적이다.
무엇보다 지난 8월 금통위에서 동결을 결정한 다음 한 달 만에 정책 기조를 바꾸기 힘들었을 것이란 전문가들의 의견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하지만, 국내 물가 불안 우려가 커지고 있어 지난 7월에 이어 기준금리의 연내 추가 인상이 전망된다.
한은 금통위는 이날 "금융완화 기조하에서 견조한 성장을 지속하는 가운데 물가안정이 유지될 수 있도록 운용하되 국내외 금융경제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것"이라고 통화정책방향을 밝혔다.
선진국 경제가 대체적으로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앞으로 주요국 경기의 변동성 확대 등이 세계경제 위험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또 국내경기가 수출호조, 소비증가, 고용사정 개선 등으로 상승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해외 위험요인은 여전히 상존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국내 소비자물가는 상승률이 2%대 중후반 수준에 있으나 앞으로 경기상승에 따른 수요압력 증대 등으로 상승압력은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부동산시장에서는 수도권 주택매매가는 하락하고 지방은 상승하는 현상이 지난 달에 이어 지속됐으며, 주택담보대출은 주택거래가 둔화된 가운데 증가폭이 다소 줄어들었다.
금융시장에서는 단기시장금리와 은행 여수신금리가 상승세를 이어갔으나, 외국인의 채권투자자금 유입으로 인해 장기시장금리가 하락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중수 한은 총재는 지난달 금통위 회의 직후 기자회견에서 "앞으로는 성장보다 물가 안정을 유지하는 게 매우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라며 향후 기준금리의 추가 인상이 불가피함을 내비쳤다.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