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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 3인방 운명의 날…상처뿐인‘반쪽 승리’될 듯

신한금융지주 이사회가 오늘 오후 2시 신한금융지주 회의실에서 개최된다.

이번 이사회 결정에 따라 라응찬 신한금융 회장, 신상훈 사장, 이백순 신한은행장 등 '빅3'의 운명을 판가름난다. 하지만 어느 측이 이기더라도 신한금융의 리더쉽에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긴 것만은 부정할 수 없는 일이다.

이사회 안건은 여전히 극비에 붙여진 채, 신 사장 해임안의 상정 여부도 불투명한 상태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 행장은 지난 주말 신 사장에게 "자진 사퇴를 할 경우 고소를 취하하겠다"는 한 발 물러선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신 사장 해임안을 놓고 이사들끼리 표 대결을 벌여야 하는 상황을 막고, 신 사장에게는 불명예 퇴진을 하지 않도록 퇴로를 열어주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신 사장은 자진 사퇴할 뜻이 없으며 사건 당사자인 이 행장과 동반 퇴진안을 제안했다.

라 회장과 이 행장, 그리고 신 사장은 갈수록 치열한 격전 양상을 보여왔다. 지난 주말 신 사장이 횡령 혐의 뿐 아니라 실명제법 위반혐의 의혹까지 제기되며 양측은 한 치의 양보도 없는 평행선을 달렸다. 이사회를 앞두고 막판 타협안이 나왔지만 모두 수포로 돌아갔다. 이에 따라 막판 절충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신 사장의 해임안이 상정돼 통과되려면 12명의 이사 가운데 과반수인 7명이 참석해 참석자의 과반수인 4명의 찬성이 있어야 한다.

신한금융 측은 나고야 설명회에서 재일교포 사외이사와 주주들을 어느 정도 설득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반면 신 사장 측은 재일교포 주주들이 자신의 해임을 반대하고 있어 해임안 부결에 승산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번 이사회의 표심이 라 회장과 이 행장, 신 사장 중 어디로 향할 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