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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홈쇼핑, 상장 첫날 홈쇼핑 시총 1위 등극

현대홈쇼핑이 상장 첫날 단숨에 홈쇼핑업체 시가총액 1위로 등극했다. 13일 상장된 현대홈쇼핑의 주가는 13만500원으로 급등하면서 시가총액에서 1위 자리를 지키던 CJ오쇼핑을 단숨에 넘어섰다.

◆상장 첫날, 순매수 순위 2위 기록
13일 우가증권시장에 상장된 현대홈쇼핑은 12만4천500원에 거래를 시작하며 공모가 9만원을 무색하게 했다. 예기치 않은 급등에 장중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보합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오후 들어 다시 시초가를 경신하며 13만500원에 상장 첫날 장을 마감했다. 주가는 5% 가까운 급등세를 보이며 40%를 상회하는 공모수익률을 기록한 것이다. 공모가 대비 수익률은 무려 45%에 달한다. 실제로 이날 종목별 순매수 순위에서 585억원 순매수를 기록한 삼성전자에 이어 현대홈쇼핑은 572억원 순매수를 기록하며 2위를 차지했다.

이로서 현대홈쇼핑의 시가총액은 1조5천660억원(1천200만주)으로 CJ오쇼핑의 1조4천148억원을 단숨에 넘어섰다. 상정 전 이미 증권업계는 현대홈쇼핑의 목표주가를 14만~15만원대를 예상했고, 상승추세를 저지할 특별한 리스크가 없어 목표주가에 도달할 경우 시가총액은 1조8천억원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한 현대홈쇼핑의 자회사 HCN(24.7%, 지분율)의 기업공개(IPO)가 진행 중인데 10월 상장이 예정돼 지분가치도 부각될 전망이다.

◆주요 주주들 막대한 상장 차익
주가가 공모가를 크게 웃돌면서 주요 주주들도 막대한 상장 차익을 누리게 됐다. 최대주주인 현대백화점은 187만2천주를 보유하고 있고, 현대그린푸드가 183만7천400주를 보유 중이다. 오너 일가에서는 정몽근 현대백화점그룹 명예회장의 차남인 정교선 사장이 118만8천600주를 갖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6월말 반기보고서에 현대홈쇼핑 지분 장부가액으로 749억원을 반영했다. 상장 첫날 보유지분 가치가 2천443억원에 이른 것을 감안하면 상장차익만 1천700억원에 육박한다.
1조원대 거부(巨富)로 알려진 이민주 에이티넘파트너스 회장도 79만주를 보유하고 있어 평가액이 1천억원을 웃돌았다. 이 회장은 현대홈쇼핑 지분을 꾸준히 늘려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반영해 에이티넘인베스트 주가도 이날 동반 상승세를 보였다.

◆홈쇼핑 업계 경쟁 치열
홈쇼핑 시가총액 1위 자리를 내준 CJ오쇼핑은 현재 미디어부문 인적분할로 거래정지 상태다. 향후 거래가 재개되면 CJ오쇼핑과 현대홈쇼핑, 여기에 GS홈쇼핑 등이 가세한 홈쇼핑 업체 간의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날 현대홈쇼핑 상장효과로 GS홈쇼핑의 주가도 6.41% 급등했다. 조직정비를 끝내고 거래가 재개되면 CJ오쇼핑도 뒤늦게 현대홈쇼핑 상장효과와 조직개편의 효과를 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효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홈쇼핑산업이 정부가 승인한 사업자만 참여할 수 있는 과점형태의 시장구조이기 때문에 진입장벽이 높아 당분간 5개사 위주의 경쟁관계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며 "백화점을 계열사로 보유한 경우 백화점을 통한 오프라인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고, 현대홈쇼핑은 자회사인 HCN을 통한 안정적 송출기반 확보로 향후에도 양호한 성장이 가능한 점은 긍정적 요인"이라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