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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크로이슈]美 8월 산업생산, 수치 나쁘지만 내용은 긍정적

8월 미 산업생산 및 9월 뉴욕 제조업지수가 시장예상을 하회한 가운데 올 여름 경기둔화 추세의 연장선상에 위치했다. 그러나 내용면에서 8월 자동차 제외 산업생산이 견조한 증가세를 유지한 데다 9월 뉴욕 제조업지수 역시 선행지표가 8월보다 개선됐다는 점에서, 9월 들어 발표된 여타 지표와 마찬가지로 소프트패치 가능성을 뒷받침했다.

◆4분기 후반 회복세 재개 기대
8월 산업생산이 시장예상 0.3% 상승을 하회했지만 전월대비 0.2% 증가하며 2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8월 설비가동률도 7월 74.6%대비 0.1%포인트 상승한 74.7%를 기록했다. 8월 중 제조업 생산은 전월대비 0.2% 증가하며 7월 0.7% 상승에 이어 2개월 연속 증가했으며, 제조업 설비가동률은 전월대비 0.1%포인트 상승한 72.3%를 기록했다.

이상재 현대증권 연구원은 "7~8월 산업생산은 GM사의 가동 지속으로 인해 월별 변동성이 커졌다"며 "이를 감안하더라도 2분기 후반 이래 미 산업생산 증가세가 둔화된 것은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자동차를 제외한 산업생산이 8월 중 전월대비 0.5% 증가하며, 7월 0.2% 상승에 이어 견조한 증가세를 지속했다는 점에서 미 생산증가세가 둔화된 것이지 침체를 예고하고 있지 않다"고 전망했다.

미 산업생산이 원론적으로는 경기동행적이나 내용면에서는 다소 후행하는 경향이 있다는 점에서 당분간 산업생산의 증가세 둔화기조가 이어질 여지가 있다. 산업생산 증가세가 재차 확대되기 위해서는 신규주문 등 선행지표의 확대가 미 경제 전반에 걸쳐 먼저 선행돼야 하기 때문이다. 이 연구원은 "하반기 미 경제성장세 둔화가 예견되고 있지만 매우 약화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미 경제가 올 여름 소프트패치에 이어 4분기 후반에서 2011년 중 완만한 회복세를 재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도감을 넘어 경기회복 기대감 관건
미 9월 뉴욕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도 하락세 이어갔지만 내용상으로는 바닥권 탈피조짐을 보였다. 9월 뉴욕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는 시장예상 7.0을 하회한 4.1을 기록하며, 8월 7.1에 이어 하락세를 이어갔다.

뉴욕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는 미 지역 제조업지수 가운데 가장 먼저 9월 동향을 예고하는 지표다. 이 지표가 시장예상을 하회하면서 7월보다 하락세를 보였다는 점에서 올 여름의 제조업 경기둔화추세가 9월에도 연장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러나 내용적으로 신규주문 및 이연주문 등의 선행지표와 신규주문/제고 스프레드, 고용지수 등이 8월보다 개선됐다는 점에서, 미 제조업 경기의 회복세 재개에 대한 기대도 동시에 점차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이 연구원은 "9월에 발표된 미 경제지표는 계속해서 더블딥 대신 소프트 패치를 뒷받침하고 있고 낮아진 눈높이에 대한 보상을 주기에 충분하지만, 이제는 미 경제지표가 안도감 차원이 아닌 경기회복세 재개에 대한 기대를 줄 수 있는가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