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코스피지수가 1800선 위에 안착하면서 시가총액도 1000조원을 돌파했다. 특히 올해 들어 10대그룹 소속 상장사의 주가도 급등하면서 전체 주식시장 시가총액 중 이들 그룹의 시가총액이 절반에 육박해 경제력 편중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 부동의 1위, 현대차 LG누르고 2위
11일 재벌닷컴이 총수가 있는 자산 순위 10대그룹 소속 90개 상장사의 시가총액을 조사한 결과 지난 10일 종가 기준으로 총 532조6999억원을 기록해 연초보다 16.0%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10대그룹 상장사가 전체 주식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연초 46.6%에서 49.6%로 증가했다.
특히 코스피지수는 연초 1696.14에서 이날 1802.58로 6.28% 상승한 반면, 10대그룹 상장사 시가총액은 코스피지수 상승율보다 2.5배가 높았다. 또한 코스피지수가 상승세를 타고 있는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코스닥지수는 부진한 상황이어서 격차는 더욱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10대그룹 가운데 삼성그룹(19개사)은 연초 201조6830억원이던 시가총액이 이날 225조3049억원으로 11.7%가 증가하면서 주식시장 비중도 연초 20.5%에서 20.7%로 증가해 부동의 시가총액 1위 자리를 고수했다. 삼성그룹은 지난 5월과 7월 삼성생명과 아이마켓코리아 등 2개사를 신규 상장한 대신 지난 4월에는 삼성디지털이미징을 삼성전자에 합병하면서 상장 폐지해 상장사가 1개 늘었다.
현대차그룹(8개사)의 시가총액이 연초 67조6182억원에서 이날 89조9485억원으로 24.1%가 급증하면서 연초 시가총액 2위를 달렸던 LG그룹을 제쳤다. 현대차그룹의 주식시장 비중은 연초 6.9%에서 이날 8.3%로 1.4%포인트가 상승했다.
◆현대중공업 증가율 1위
LG그룹(11개사)은 시가총액이 연초 76조9179억원에서 이날 84조1498억원으로 8.2%가 증가했으나, 주식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연초보다 0.1%포인트 하락한 7.7%에 그쳤다.
SK그룹(17개사)은 시가총액이 연초 40조2272억원에서 이날 44조6516억원으로 10.8%가 증가하면서 주식시장 비중이 연초와 같은 4.1%였다.
현대중공업그룹(3개사)은 시가총액이 연초보다 63.4% 증가한 25조4431억원을 기록해 10대그룹 가운데 증가율이 가장 높았고, 주식시장 비중도 1.6%에서 2.4%로 0.8%포인트 높아졌다.
롯데그룹(8개사)은 24조8223억원으로 31.8%의 시가총액 상승율을 기록하면서 주식시장 비중도 0.4%포인트가 높아진 2.3%를 기록했고, 두산그룹(6개사)은 시가총액이 연초보다 4.3% 상승한 15조1844억원이었으나 주식시장 비중은 0.1%포인트가 낮아진 1.4%였다.
GS그룹(7개사)은 시가총액이 10조7712억원으로 주식시장 비중은 1.0%였고, 지난해 경영난으로 주가가 급락한 금호아시아나그룹(6개사)은 올해 들어 주가가 오르면서 시가총액이 33.6% 상승한 9조8976억원으로 주식시장 비중은 0.9%였다.
한진그룹(5개사)은 시가총액이 연초보다 42.0%가 증가한 8조8604억원을 기록하면서 주식시장 비중도 0.6%에서 0.8%로 높아졌으나 10대그룹 가운데 주식시장 비중은 가장 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