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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그룹주 펀드 삼성그룹을 제치고 1위

최근 그룹주 펀드에 돈이 몰리면서 그룹별 투자자들의 명암이 갈리고 있다.

그룹주 펀드는 국내 주요 그룹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펀드로  올해 들어 주가 차별화가 심화하면서 펀드 간 수익률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특히 현대차 등 자동차주가 증시를 주도하면서 현대그룹주 펀드가 부동의 삼성그룹을 제치고  펀드 수익률 면에서 단연 돋보이는 성과를 내고 있다. 현대그룹주 펀드의 수익률은 삼성그룹뿐만 아니라 LG, SK, 한화 등 다른 그룹주에 비해서도 크게 앞서고 있다.

23일 금융정보업체인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으로 상장지수펀드(ETF)를 포함한 그룹주 펀드 가운데 대신자산운용이 운용하는 대신GIANT현대차그룹 상장지수형주식펀드의 1년 수익률이 47.18%로 가장 높은 성과를 올렸다.

이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이 7.78%인 점을 고려하면 6배 이상 높은 수익률을 거둔 셈이다. 연초 이후 수익률도 36.27%에 달했다.

범현대그룹을 통틀어 투자대상으로 삼는 현대자산운용의 '현대그룹플러스 1[주식][A]'펀드 역시 1년 수익률이 25.54%에 이른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한국투자현대차그룹리딩플러스 1(주식)(A)'도 1년 수익률이 13.63%를 기록 중이다.

실제 삼성그룹주 펀드 가운데 가장 수익률이 높은 '한국삼성그룹리딩플러스 1(주식)(A)'은 같은 기간 수익률이 13.44%에 그쳤다. 동양자산운용의 '동양모아드림삼성그룹 1(주식)A' 역시 수익률이 11.05%에 불과하다.
LG그룹과 SK그룹에 투자하는 '한국투자LG그룹플러스 1(주식)(A)'과 '우리SK그룹우량주플러스 1[주식]A1'의 1년 수익률은 각각 9.89%, 5.62%에 그치고 있다.

이외에 삼성, LG, 현대차, 현대, SK에 이어 6번째로 그룹주 펀드 대열에 합류한 한화투신운용의 '한화그룹목표배당형 1[주식혼합](A)'은 지난 6일 출시 이후 제기된 비자금 조성 의혹에다 검찰 수사라는 악재까지 이어지면서 1주일 수익률이 -0.44%를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높은 성과를 올린 다른 그룹주 펀드뿐만 아니라 국내 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 0.51%에 비해서도 낮은 수준이다.

이처럼 그룹주 펀드 간 수익률 격차가 큰 것은 그룹별 주가 차별화가 심화됐기 때문이다. 실제 현대차그룹의 시가총액이 지난 1년간 47.09% 급증한 반면 삼성그룹 시총은 같은 기간 11.56% 늘어나는데 그쳤다. SK와 LG그룹 시총 증가율은 각각 18.26%, 10.17%였다.

중국 경기 회복의 수혜 속에 현대차, 현대중공업, 현대모비스가 나란히 시총 상위 5위 안에 진입하는 등 범현대그룹이 약진했지만, 삼성그룹은 주력 사업인 IT 부문이 업황 부진 속에 고전하면서 주가와 펀드 수익률이 동시에 주춤해졌다는 분석이다.

한편, 같은 그룹주 펀드도 운용사의 역량에 따라 성과는 다르게 나타났다. 5대 그룹주 펀드의 경우 KB자산운용의 'KStar 5대그룹주상장지수(주식)'는 1년 수익률이 15.18%를 기록했지만,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의 '미래에셋맵스5대그룹주 1(주식)종류A'는 9%포인트가량 낮은 6.24%,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5대그룹대표주 1(주식)종류A'는 4.62%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