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日 車전지 시장 공략

LG화학이 자동차종주국인 일본에 전기자동차용 중대형 2차 전지를 공급하게 됐다.

26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LG화학은 일본 미쓰비시 자동차가 친환경 전기자동차에 사용되는 리튬이온전지를 공동 개발키로 했다.

이는 미국의 제너럴모터스(GM)과 포드 등에 이은 전기자동차용 중대형 2차 전지를 공급으로, 일본의 산요·소니· 파나소닉 등 2차전지 업체를 제치고 일본 자동차업체가 생산하는 전기차에 외국산 배터리가 사용되는 첫 사례다. 그간 일본 자동차 업계는 전기자동차용 2차 전지를 외국 전문 회사에 맡기지 않고 자체 개발하는 '인하우스' 전략을 써왔다.

특히 이번 결정은 철저히 일본 제품만 구매해왔던 일본 완성차 업체의 이례적인 행보로, LG화학의 배터리 기술력의 우수성이 다시 한 번 인정받았다는 평가다.

보도에 따르면, 양사는 미쓰비시 자동차가 개발 중인 전기자동차와 하이브리드 자동차에 쓰이는 리튬이온 전지를 공급하는 계약을 맺기로 하고 막바지 조율 작업 중이다.

양사는 LG화학이 제작한 리튬이온전지에 전력제어장치나 충돌안전기구를 더한 전지시스템을 공동 개발, 미쓰비시 자동차의 나고야(名古屋)제작소에서 본격 생산을 위한 실증 실험을 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쓰비시 자동차는 오는 2012년에 출시 예정인 전기차나 2013년 출시할 가정에서 충전 가능한 신형 하이브리드카 일부 차종에 공동 개발한 배터리 시스템을 적용할 예정이다. 미쓰비시는 지난 2009년 7월 전기차인 아이미브(i-MiEV)를 출시한 바 있다.

이와 관련, LG화학 관계자는 "미쓰비시 자동차와의 공동 개발(사실 여부)에 대해 확인해 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며 "통상적으로 자동차업체에서 공식적으로 발표하거나 입장을 표명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