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라코리아가 공모가 두 배에 가까운 주가를 기록한 코스피시장 상장 첫날에 이어 둘째 날인 29일에도 강세를 보였다. 이날 휠라코리아 주가는 개장초 7만1300원을 기록하며 출발했지만 7만원선에서 차익매물이 나오면서 전일대비 400원(0.58%) 상승한 6만9100원에 장을 마감했다.
휠라코리아 주가가 연일 공모가 3만5000원의 두 배인 7만원에 근접하면서 시가총액은 5920억원으로 코스피 시가총액 166위로 올라섰다. 휠라코리아가 유가증권시장에 최초로 상장한 스포츠의류업체라는 점과 상장한지 고작 이틀밖에 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놀라운 상승세다.
주가가 급상승하면서 지분 5%, 45만4506주를 갖고 있는 윤윤수 휠라코리아 회장의 평가금액도 320억원에 달한다. 2.8%, 25만주를 보유한 군인공제회의 평가액도 170억원을 넘어서고 있다.
특히, 2005년 휠라코리아가 내부 경영자 인수(MBO) 방식으로 그룹에서 독립할 당시 비상장주 공모에 참여했던 일반투자자들은 816%라는 대박 수익률을 기록했다. 당시 휠라코리아는 주당 7500원에 260만주를 공모했었다.
투자자들에게 대박을 안긴 상장까지 휠라코리아는 남다른 과정을 겪었다. 1911년 이탈리아에서 시작된 세계 스포츠 브랜드 휠라(FILA)의 한국 지사로 1991년 출발한 휠라코리아는 2005년 본사로부터 독립을 선언하며 독자 경영노선을 걷기 시작했다. 2007년에는 해외 지사가 역으로 본사를 인수해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경영성과에서도 인수 이전 8억2000만달러였던 매출을 본사 인수 직후 불어닥친 미국발 세계 금융위기 속에서도 지난해 10억4000만달러의 매출을 올리며 성장을 이어왔다.
윤 회장은 휠라코리아가 휠라글로벌과 전세계 휠라 브랜드 사용권 인수를 위해 뛰던 3년 전, 인수에 필요한 자금을 지원해 재무적 투자자들에게 3년 동안 반드시 회사를 성장시켜 주식시장에 상장하겠다는 약속을 해왔다고 밝힌 바 있다. 윤 회장은 결국 이 약속을 지켰고, 그 동안 자신에게 신뢰를 갖고 기다려준 투자자들에게 실질적인 보답을 한 셈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