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인적이 드문 새벽시간대에 뺑소니 사고가 많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뺑소니 사고는 주로 저녁시간대에 많이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행정구역별 인구수 대비로 인천·광주·대전지역이 유독 많았다.
3일 손해보험협회가 2007~2009년 ‘뺑소니 사고 피해자 발생현황’을 분석한 결과, 저녁 8시부터 밤 12시 사이에 전체 뺑소니 사고의 24.5%가 발생했다.
시간대별로는 오후 8~9시가 6.4%로 가장 많았고 오후 10~ 1시가 6.2%였다. 그 뒤를 오후 9~10시와 오후 11시~자정, 오후 6~7시가 모두 6%였다.
반면 자정~오전 1시가 5.7%였으며 오전 1~2시와 오전 2~3시가 각각 4.4%, 3.5%였다.
이같은 결과는 저녁식사와 함께 음주를 한 운전자들이 교통사고를 낸 후 음주 사실로 인한 가중처벌을 면하기 위해 도주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는 게 손보협회의 분석이다.
손보협회 관계자는 “저녁 시간대에 뺑소니 사고를 당하지 않도록 자동차와 일정 거리를 유지하고 안전한 방법으로 길을 건너는 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연령별로는 40대가 전체 뺑소니 사고 피해자의 20.5%로 가장 많았다. 그 뒤를 20세 이하 청소년·어린이가 18.3%, 30대가 17.4%를 차지했다.
지역별로는 경기(1645건), 서울(1151건), 인천(525건) 등 수도권 지역에서 전체 뺑소니사고 피해자의 50.8%를 차지했다.
하지만 행정구역별 인구수 대비로는 인천이 1만명당 1.95명으로 가장 많았다.
그 뒤를 광주(1.80명), 대전(1.74명) 순이었다. 이 지역들은 제주(1만명당 0.87명), 울산(0.89명)에 비해 뺑소니사고 피해자 발생률이 2배 이상 높았다.
손보협회는 사고 피해자 발생이 높은 지역은 지역 지자체와 유관기관의 공동노력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토해양부는 뺑소니·무보험 자동차사고로 다치거나 사망한 피해자를 구제키 위해 정부에서 보상하는 사회보장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뺑소니사고 신고포상금제 도입을 위한 자동차손해배상 보장법 개정안이 국회에 제출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