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금융감독당국으로부터 금융실명제법 위반 혐의와 관련해 중징계 방침을 통보 받은 라응찬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11일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날 오전 9시께 서울 남대문로 신한은행 본점 로비에서 기자들과 만나 향후 거취 문제에 대해 ""조직의 안정과 발전을 걱정할 수 밖에 없었고, 이 혼란기를 누군가는 수습해야 한다"며 동반 퇴진의 가능성을 일축했다.
차명계좌를 왜 개설했느냐는 질문에는 "옛날에 (밑에 사람을 시켜서) 했던 관행적인 것이 나도 모르는 사이에 이어져왔다"고 해명했다.
차명계좌 관리 등 금융실명제법 위반 혐의를 인정하냐는 질문에 대해선 "그런 것에 대해 제가 상세한 자료를 제출하고 있다"며 "금융감독원이 나중에 판단할 것"이라고 답했다.
또 라 회장은 비자금과 자문료 15억원의 사용 혐의에 대해선 "신 사장이 뭐라고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라며 부인했다.
신상훈 사장에 대한 고소를 취하할 생각은 없냐는 질문에 "현실적으로 어렵지 않나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오는 3월 주총까지 자리 유지할 것이냐는 질문엔 "아직 모르겠다"면서도 "될 수 있으면 공백없이 가길 바라지만 어떤 조치가 내려질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50여년간의 뱅커로서 나름 올곧게 살아왔다고 생각했는데 마지막에 이런일이 생겨 죄송하기 짝이 없다"며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