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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인터뷰>잭 크라이더 美 애스토리아 항만청장 “지금이 미국 투자의 적기”

리먼사태 이후 침체국면을 맞았던 세계경제가 서서히 회복세를 보이면서 침체의 중심에 있던 미국 경제도 서서히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와 함께 국내 투자자들이 유망 투자처로 다시 미국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하자 한국인의 투자를 유치하기 위한 미국 내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그 가운데 미국 오리건주(州) 애스토리아시(市)가 한국인 투자를 적극 유치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재경일보는 지난 4일 애스토리아 투자유치단 가운데 잭 크라이더(Jack Crider) 애스토리아 항만청장과 이들을 이끈 종합병원 Park Medical Center의 소니 박(Sonny Park·한국명 박상근) 원장을 연속 인터뷰 했다. <편집자 주>

“미국투자, 지금이 100년에 한 번 올까 말까한 절호의 기회입니다”

잭 크라이더 미국 오리건주(州) 애스토리아시(市) 항만청장(이하 크라이더 청장)은 지난 4일 재경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지금 과감한 인센티브로 적극적인 투자를 유치하고 있다면 이같이 강조했다.

크라이더 청장은 이날 “이번에 애스토리아시와 한국과의 첫 수출이 성사됐다”며 “올해 개항 100주년을 맞은 애스토리아항에서 원목이 부산으로 출발해, 이를 점검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며 방한 목적을 밝혔다. 그는 “이번에 수출한 나무가 다음달이면 부산항에 도착한다. 이번에 부산항만공사와 이와 관련한 MOU를 체결했다"며 한껏 고무된 목소리로 인터뷰에 응했다.

우선 한국과의 첫 교류가 성사된 것에 대해 크라이더 창장은 “애스토리아는 미국 서해안에서 지정학적으로 가장 유리한 위치인 컬럼비아강 어귀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모든 물동량을 LA나 다코마 쪽으로 뺏겼었다”면서 “(한국을 통해) 애스토리아 지역사회가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크라이더 청장은 이번에 해스토리아 항만청이 해군부두를 민간에 하게 된 배경에 대해, “40년 전만 해도 애스토리아항은 상당히 무역이 활발한 항이었는데, 포틀랜드나 애틀란타에 밀려서 지금은 교역량이 굉장히 적은 항이 됐다. 그러나 생각해보면 태평양에서 포틀랜드나 애틀란타까지의 거리는 120마일(193㎞) 가량 떨어져있어, 해안에서 항까지의 실제 거리는 애스토리아가 훨씬 가깝다”며 “현재 오리건주의 입장에서 가장 무역량이 많은 나라가 한국인만큼 자본을 유치하고 이 지역을 개발함으로써 한국과의 교역량을 2배로 늘이고자 하는 것이 우리의 목적이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또 “한국 자본을 유치해 한국인들의 오레곤주 방문을 늘여 더 많은 비즈니스를 창출하기기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한국 투자자들이 애스토리아 항만 시설에 투자 시 얻을 수 있는 이점에 대해서는 그는 무엇 보다 투자비용에 따라 저리로 대출을 해준다는 점을 들었다.

“만약 한국 투자자들이 투자할 경우, 예를 들면 10%를 투자한다면 나머지 90%의 대출을 해줄 수 있고, 20%로 투자한다면 80%를, 30%일 경우는 70%를 똑같이 매칭을 해서 저리로 거의 이자 없는 상태로 대출을 해서 지역사회 개발에 투자할 수 있다”

두 번째로 크라이더 청장은 항만 시설을 장기간 임대 할 경우의 이점을 강조했다.

“항만을 저리로 쓸 수 있고, 선박 회사가 투자할 경우는 한국과의 접근성이 좋아 다른 항보다 120~200마일(193~321㎞)이 줄어든다. 이는 육로를 이용한 경우처럼 강을 이용할 경우에는 전문 선박 운전수인 도선사(river pilot)을 고용해야 하는데, 상당한 비용이 소요된다. 그러나 해안에 있는 애스토리아 항만을 이용할 경우는 이런 비용을 완전히 절감할 수 있고, 특히 대형 화물선의 경우 상당한 연로 절감효과를 얻을 수 있다” 

세 번째로는 한국 자본이 들어와서 고용창출이 되는 경우에 대한 인센티브를 이야기했다.

크라이더 청장은 미국서도 굉장히 환영하고 있다는 점을 밝히며 “이런 경우에는 미 정부로부터 인센티브로 상당한 지원금이 나오게 된다. 특히 개인 투자자가 투자를 통해 고용창출이 됐을 경우 영주권을 쉽게 취득할 수 있다”며 “미국에서 아무리 100만달러 500만달러 은행에 예치를 했다고 해서 영주권이 나온 경우가 없다. 얼마나 고용창출 효과를 냈느냐를 통해 이민성에서 영주권이 나오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애스토리아뿐만 아니라 미국에 투자에 관심이 있는 한국 투자자들을 향해 그는 “지금까지 미국 투자를 위해 몇 번의 기회가 있었지만 지금처럼 특히, 기업에게 좋은 기회는 없었던 것 같다”고 강조하며 판단 근거에 대해 “우선, 미국 경제가 불황이고, 두 번째는 미국 자체에서 기업유치를 하기 위해 상당한 인센티브를 지원하고 있다. 만약 한국 기업들이 미국에 투자를 한다면 상당한 혜택들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크라이더 청장은 “100년에 한번 있을까 말까하는 절호의 기회다”며 “이 기회도 6개월 내에 사라질 것이기 때문에 결정을 서둘러야 할 것이다”고 조언하며 11월에 다시 만날 것을 기약했다.

 ■ 애스토리아(Astoria)는...
미국 오리건(Oregon)주 북서부에 위치한 애스토리아는 태평양 연안 컬럼비아강(江) 어귀에 있어, 워싱턴주(州) 메글러와 다리로 연결되어 있다. 전통적인 산업으로 어업·제재업·펄프재 제조·수산물 가공업 등이 행해졌으나, 1970년대부터 쇠퇴히여, 현재는 관광업과 통조림·목재·유제품·알루미늄 등의 제조업이 이루어졌다. 비즈니스 측면에서 볼 때 애스토리아는 자체 인구로는 1만2천명 규모지만, 잘 발달된 교통으로 인해 주변도시로부터 유입되는 인구를 감안하면 25만명 정도의 고정 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
또한 시 항만청 소유의 넓은 해군 항만 부지를 자유롭게 개발할 수 있도록 운영권을 저렴하게 임대하고 과감한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등 외자 유치에 적극적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