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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인터뷰>PMC 소니 박 원장 “한인으로서 성공하려면, 미국 주류 사회로 나아가야”

리먼사태 이후 침체국면을 맞았던 세계경제가 서서히 회복세를 보이면서 침체의 중심에 있던 미국 경제도 서서히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와 함께 국내 투자자들이 유망 투자처로 다시 미국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하자 한국인의 투자를 유치하기 위한 미국 내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그 가운데 미국 오리건주(州) 애스토리아시(市)가 한국인 투자를 적극 유치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재경일보는 지난 4일 애스토리아 투자유치단 가운데 잭 크라이더(Jack Crider) 애스토리아 항만청장과 이들을 이끈 종합병원 Park Medical Center의 소니 박(Sonny Park·한국명 박상근) 원장을 연속 인터뷰 했다. <편집자 주>

애스토리아시에서 종합병원인 파크메디컬센터(Park Medical Center)를 운영하며 환자치료는 물론  지역사회 봉사에도 발 벗고 나서며 현지인으로부터 존경과 신망을 한 몸에 받고 있는 한국인이 있다. 소니 박(Sonny Park·한국명 박상근) 원장이 그 주인공이다.
타국서의 삶이 쉽지만은 않았지만 언제나 즐거운 마음으로 일하고 있다는 박 원장은 인터뷰 내내 진지하면서도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박 원장이 의대 졸업 직후 국내에서도 충분히 성공할 수 있는 기회를 버리고 미국행을 결심한 것은 ‘반골’ 기질 때문이라고 한다.

“저는 원래 모험을 좋아합니다. 1976년에 미국 정부가 외국인들이 오지 못하도록 문호를 막아 버렸습니다. 그래서 당시 모든 학생들의 미국행 꿈이 사라져버렸죠. 하지만 남이 못하게 하면 오히려 하고 싶은 반골기질 때문에 일부러 미국행에 도전을 했습니다”

박 원장은 학창시절 총학생회장을 했고, 군대에 자원해 사병으로 신병교육대를 들어갔지만 주변에서 그의 의사로서의 재능을 높이 사 다시 군의관학교로 보내 군의관으로 임관하게 됐다고 한다.

“신병교육대에서 악착같이 남보다 더 열심히 훈련에 임해 사격, 체력 등 전 부분에서 수위를 차지해 졸업 후 원하는 병과를 고를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공군을 선택해 비행군의관이 됐습니다”

그는 거기서 조종사들과 함께 비행하며 항공성 중이염을 연구해 미군진에서 한국공군 최초로 논문을 발표했고, 이런 사실이 당시 주영복 참모총장 귀에도 들어가 항공작전비행과장으로 대위를 달고서 중령급 보직을 맡았다고 한다.

“당시 항공우주연구소에서 저압챔버가 있었습니다. 미군 파이럿들이 많이 왔었는데 이들을 상대로 실험해 논문을 발표했고, 그것으로 NASA(미 우주항공국)에 특채돼 미국으로 가게 됐습니다. 오하이오주 데이튼(dayton)에 세계에서 유일한 에어로스페이스 메디신 프로그램(Aerospace Medicine Program)이 있는데 거기에 동양인 최초로 가게된 것이죠”.

이후 소니 박 원장은 현지에서 병원을 개원했지만, 한인동포를 대상으로 진료를 한 것이 아니라 현지인들을 대상으로 진료를 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소니 박 원장의 성공 비결은 바로 지역사회를 위한 헌신적인 봉사였다고 한다.

“진심은 통합니다. 엄청난 인내심을 가지고 현지인들을 위해 봉사했고 그것이 16년 만에 지역 최고의 종합병원으로 성장할 수 있는 초석이 된 것 같습니다”

박 원장은 나름 성공한 한인으로서 향후 미국 진출을 원하는 국내 의사들에게 미국에서 정착해 성공하기 위해서 자신의 경험담을 토대로 다음과 같이 조언했다.

“무엇보다 먼저 겸손해야 합니다. 그리고 두 번째로 영어를 능숙하게 구사할 수 있어야 합니다. 세 번째로 미국에서 살기 위해 왔다면 미국 사회에 중심으로 침투해야지 절대 한인사회로 가지 마십시오. 마지막으로 절대 좌절하지 마십시오. 언제인가는 성공할 것입니다. 저도 많이 울었지만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절대 좌절하면 안 됩니다. 인내가 정말 중요합니다”

박 원장은 이어 “미국은 세계 인종의 집합체로 기회의 나라입니다. 자기 노력만큼 성과가 있는 나라라는 말이죠. 아울러 성공을 위해서는 가정에 충실해야 합니다. 가정에 충실하지 않으면 절대 성공할 수 없습니다.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라고 했듯 나와 가정을 잘 다스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현재 PMC는 '동서협진(協診)'을 추진하면서 새로 설립한 '컬럼비아 퍼시픽 한의대학원(Columbia Pacific Graduate School of Oriental Medicine)'에서 한국의 우수한 한의생을 모집하고 있습니다. 만약 미국에서 제대로 한방과 양방을 모두 공부하고 자신의 꿈을 펼치고자 하는 한의사들이 있다면 여기에 지원하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이번 방한 목적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 가운데 하나가 현지에 조성중인 고급실버타운에 국내 투자를 유치하는 것.

“실버타운 조성을 위해 1년 전부터 준비했습니다. 미국은 핵가족화로 인해 자식을 키우고 난 후 이들이 장성하면 부모들이 노년에 갈 곳이 없습니다. 자식들이 부모들을 안 섬기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양로원에 들어갈 사람들이 줄을 서 있는 실정입니다. 보통 미국 양로원은 메디케어라는 국가기관으로부터 보조를 받아 운영되는데, 하루에 지원하는 비용이 80~100달러 정도입니다. 하지만 실제 유지를 위해서는 200~300달러가 들어가야 좋은 시설로 유지될 수 있어서 정부가 운영하는 양로원 시설은 그렇게 좋지 못합니다. 이로 인해 돈 있는 사람들은 이런 양로원 시설에 안 가려고 하고 있죠”
 
박 원장은 이런 실정 때문에 현지에서 실버타운을 지어달라는 요청을 계속 받고있다고 한다.

“주변에 고급시설이 있다면 하루에 1000달러씩 내고도 들어가겠다는 사람이 40명 넘게 대기하고 있습니다. 나보고 언제 개업하느냐고 물어볼 정도입니다. 한 달에 내는 돈이 3만달러인데 1차적으로 케이스1으로 시작하려는 고급실버타운의 정원이 40명입니다. 그러면 3만달러씩 40명이 입주하면 월 120만달러의 수익 예상되고, 이 페이스1에 투자하는 금액이 600만달러인데 그게 인건비 등을 계산해도 1년이면 회수가 된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그는 만약 한국에서 이번 고급실버타운 조성에 투자를 한다면 다음과 같은 혜택을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투자 금액을 최소 금액인 50만달러로 책정했습니다. 이왕이면 영주권까지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최소 투자금액이죠. 미국의 현재 은행이자가 연 3.9%대인데, 저희는 이 이자를 투자금액의 연4%로 정해 지급하는 걸로 결정했습니다. 상당히 파격적인 조건입니다”

물론 박 원장은 한국에서 굳이 투자를 받지 않아도 얼마든지 자금을 끌어들일 수 있다. 하지만 한국과 애스토리아와의 우호 증진을 위한 가장 확실한 방법이 한국자본이 애스토리아에 유입되는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직접 나서서 투자를 유치하고 있다는 것이다.

끝으로 소니 박 원장은 재외국민으로서 우리나라가 세계 중심국가로 발돋음 하기 위해서 정부와 국민들이 이것만은 알았으면 한다며 “한국의 급격한 경제성장 속도에 걸맞게 국민들의 지적 성장이 따라가야 한다”고 충고했다. 경제력에 걸맞은 의식 수준 향상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박 원장은 “미국 사회에 공헌하는 것이 결국 한국과 미국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 소니 박 원장은...
한국명 박상근. 1951년 전남 나주 출생. 아버지는 1929년 광주학생운동의 시발점이 된 독립운동가 박준채 선생. 광주일고를 나와 1977년 연세대학교 의과대를 졸업, 신장내과를 전공 후 공군에서 항공군의관(대위예편)을 지냈다. 그 후 NASA(미 우주항공국)에 특채돼 미국으로 건너가 우주인 검진, 사우디왕립병원초청 왕족 특진의사 등을 지냈다. 현재는 애스토리아에서 종합병원인 Park Medical Center의 원장으로 지역사회에 봉사하고 있다. 영국계 미국인 아내 메리
박(Mary Park) 사이에 1남1녀를 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