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의 3분기 영업실적은 예상대로 부진했으나 11월 중순 이후 원료투입가격이 점차 떨어져 제품가격 동결로 인한 마진 턴어라운드가 가시화될 전망이다.
김정욱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이번 포스코의 영업실적 부진에 대해 "원료투입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부담 가중이 제품가격 인상효과를 상쇄시키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원가절감 노력에도 불구하고 수요처의 가격저항과 포항 4고로 개수로 인한 생산차질, 글로벌 철강가격 약세 여파로 수출마진이 축소되었기 때문이다"고 분석했다.
3분기 제품판매량은 774만톤으로 전분기 대비 1% 줄었으나, 평균판매단가는 9% 상승했다. 이에 따라 3분기 매출액은 8조 5,24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7%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39% 줄어든 1조 1,107억원에 머물렀다. 3분기 영업이익률은 13.0%로 전분기 대비 10.1%p 축소되었다.
그러나 11월 중순 이후 마진 턴어라운드로 2011년에는 실적개선 기대감 높여줄 것으로 보인다. 김 연구원은 "4분기 원료투입가격은 3분기 인상된 가격이 본격적으로 반영되어 원료비 부담이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되나, 11월 중순을 정점으로 점차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적정 재고수준을 감안하면 11월 중순부터 10% 인하된 4분기 원료가격이 반영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4분기 영업이익은 1조원은 아니더라도 4분기 제품가격 동결로 인해 마진 턴어라운드는 11월 중순부터 가시화된다는 판단이다.
특히, 4분기 인하된 원료가격이 본격적으로 반영되고 환율하락 효과로 수익성 개선 폭이 두드러질 내년 1분기 영업이익은 1.3조원 수준을 재 탈환할 것으로 추정되어, 2011년 영업실적 개선 기대감을 높여줄 전망이다.
또한 전통적으로 4분기 중국의 철강 가격은 상승했다는 점도 2011년 1분기 수익성 개선에 힘을 실어줄 전망이다. 1분기 춘절에 따른 소비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전방 산업의 생산이 늘어 철강재 수요가 증가하기 때문인데, 최문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중국 정부의 철강 생산 규제를 감안할 때, 위와 같은 현상이 올해에도 재현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