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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전략] 외국인과 기관이 동시에 매수 종목에 주목해야

코스피 지수가 1900선을 넘어선 이후 나흘째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2일에는 외국인이 20일 만에 순매도세로 돌아서면서 하락폭이 확대되었다. 최근 나타난 외국인 순매수 강도의 둔화는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이머징아시아 전반에 걸쳐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최근의 외국인 매수세 유입강도 둔화에 대해 지나치게 우려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한치환 대우증권 연구원은 “유동성 여건의 변화보다는 단기적으로 매수의 속도가 가팔랐던 데 따른 일시적인 속도조절의 움직임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뚜렷한 “악재가 부각된 상황은 아닌 만큼 우선적으로는 기술적인 조정으로 이해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며 “단기적으로 외국인 매수세 둔화와 국내 투자주체들의 소극적인 참여로 인한 추가적인 약세가나타날 가능성은 남아 있지만, 상승추세의 훼손은 없다고 판단된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외국인 매수세를 기대하는 가장 큰 이유는 글로벌 펀드에서의 자금 흐름 때문인데 최근 이머징아시아의 이머징 대비 상대 이익 모멘텀의 개선과 함께 글로벌 펀드 내 이머징시장의 비중도 회복될 조짐을 나타내고 있다는 점에서 한국을 중심으로 외국인 매수세는 기조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에 한 연구원은 “이익 전망치가 개선되고, 최근 조정과정에서도 외국인과 기관이 동시에 매수세를 나타낸 종목 중심으로 관심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실적시즌이 임박한 만큼 최근 들어 이익 전망치가 개선된 동시에 코스피의 상승탄력이 둔화되기 시작한 지난 10월 7일 이후에도 외국인과 기관이 동시에 매수세를 나타낸 종목들을 중심으로 관심종목을 선정했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해당하는 종목으로는 웅진코웨이, LG유플러스, 카프로, 이수페타시스, 삼광유리, 대한제강, 광주신세계, 포스코강판 등으로 나타났다.

우리투자증권은 최근 이익모멘텀이 양호한 업종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동시에 유입된 업종은 은행, 보험을 비롯한 금융업종과 소재업종 등이라고 제시했다.
이 중 은행 및 보험 업종은 한동안 지수상승에서 소외됨에 따라 가격부담이 상대적으로 적고, 금리결정을 앞두고 단기적인 관심이 높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소재업종의 경우 업황 바닥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으며, 최근 원자재 가격의 반등과 15일부터 시작되는 중국 제 17기 5중전회에서 논의될 12차 5개년 계획에 따른 기대감이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해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