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오는 2015년까지 총 40조원을 투자해 세계 5대 신재생에너지 강국으로 도약하겠다는 전략을 발표했다. 이번 발표에는 과거 2조원에서 7조원으로 정부 지원금도 큰 폭으로 늘어났다. 이는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신재생에너지 산업에서 선진국과 중국에 뒤쳐지지 않겠다는 정부의 의지를 내포하고 있다. 이런 정부의 적극적인 부양으로 신재생에너지 테마주가 다시 각광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 태양광과 풍력에 집중
신재생에너지 시장은 2009년 기준으로 162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해 이미 디스플레이 시장 규모 885억달러를 넘어섰고, 2020년에는 1조달러로 성장해 현재의 자동차 산업 규모 1만1600억달러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의 성장과는 달리 글로벌 경쟁에서 한국은 기술력에서 앞선 선진국과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기술 격차는 태양전지의 경우 80~90% 수준이고, 가격 경쟁력에서도 중국에 비해 20% 이상 뒤쳐져 있다.
이런 현실을 감안해 정부는 국내 기존 사업기반과 연계된 분야로서 태양광과 풍력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태양광은 반도체와 LCD산업 경쟁력을 바탕으로 일관생산 체재를 구축했다는 점에서, 풍력은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갖춘 조선, 중공업 산업과 연관성이 높다는 점에서 경쟁력과 잠재력을 동시에 갖췄다는 평가다.
◆태양광과 풍력발전 시장 성장세 지속
태양광 시장은 공급과잉기를 거치면서 발전 원가가 2008년과 비교해 50% 이상 하락했다. 일부 국가에서는 전기 요금과 발전원가가 같아지는 그리드 패리티(grid parity, 태양광 전기 생산 단가와 화석연료 전기 생산 단가 동일 시점)가 수 년 내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태양광 산업은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그리드 패리티에 근접한 풍력발전 시장도 각국의 투자가 집중되면서 신재생에너지 산업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과거 세계 풍력산업을 주도하던 육상풍력이 한정된 설치 가능 공간과 소음문제 등으로 성장성이 둔화됐으나 최근에는 해상풍력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전체적인 풍력발전 시장 규모는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유창훈 대우증권 연구원은 "전반적인 시장 규모의 확대와 더불어 최근 국제유가 상승세도 신재생에너지 관련주에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며 "대표적인 화석연료인 석유 가격의 상승은 대체재인 태양광, 풍력발전 성장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국내 태양광, 풍력업체에 관심
한동안 신재생에너지와 관련한 정책 발표가 뜸하면서 과거 녹색산업 관련주들이 시장을 주도하던 시기와 비교하면 최근 녹색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은 많이 줄어든 상황이다. 그러나 정부의 이번 발표로 신재생에너지 테마주가 다시 투자자들의 관심을 불러 모을 것으로 보인다.
유 연구원은 "과거 국내기업들이 계획했던 태양광과 풍력발전 관련 프로젝트들이 차츰 성과를 맺기 시작하면서 신재생에너지 산업의 미래에 대한 신뢰가 강화되고 있는 점도 관련 기업들에게는 긍정적인 요인"이라며 "신재생에너지 관련주에 대한 관심을 환기해 볼 필요가 있는 시점으로 판단된다"고 조언했다.
국내 태양광관련 주요 업체는 OCI, OCI머티리얼, SDN, 웅진에너지, 신성홀딩스, 디씨케이 등이 있고, 풍력관련 주요 업체는 효성, 두산중공업, 평산, 태웅, 현진소재, 동국S&C, 용현BM 등이 있다. 현대중공업은 태양광과 풍력 산업 두 분야 모두 영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