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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감시황]돌아온 외국인에 코스피 1900선 눈 앞

외국인 투자자들이 다시 돌아오자 코스피 지수가 단숨에 1900선을 눈 앞에 뒀다. 

14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23.61포인트(1.26%) 오른 1899.76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지수는 미국 증시의 높아진 추가 양적완화 기대감과 주요 기업들의 호실적 발표로 상승했다는 소식에 1880선을 상회하는 강세를 보이며 출발했다.

미국발 훈풍과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동결로 외국인 매수가 지속될 것이란 기대도 커졌다.
옵션 만기를 맞아 부담스런 매수차익잔고에 대한 우려 또한 희석되면서 오히려 수급의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개장 이후 1,897선까지 올라섰던 코스피 지수는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관망하는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에 장 막판 상승폭을 확대했다. 기준금리를 2.25%로 동결하자 금융업종이 하락하고 증권이나 건설업종은 상승했지만 전체 시장의 영향은 미미했다.

코스피200 지수 옵션 만기일에 따른 일부 차익 프로그램 매수 물량의 청산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오히려 프로그램 매매는 2천331억원의 순매수였다.
증시 전문가들은 외국인의 순매수 재개가 미국 달러화 약세에 기반한 유동성 장세라는 최근의 상승 여건이 여전하다는 뜻으로 해석되면서 금리결정 같은 요인들이 큰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전날까지 이틀 연속 팔자 우위였던 외국인은 이날 1천504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사흘만에 매수 우위로 태도를 바꿔 1483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기관도 295억원의 매수 우위를 보였다. 개인만 2867억원을 순매도했다. 옵션 만기임에도 불구하고 비차익거래를 중심으로 매수 우위가 나타나며 전체 프로그램은 2329억원의 순매수였다.

코스닥지수는 500선 위에서 개장한 뒤 기관의 적극적인 매수 속에 상승폭을 유지, 5.47포인트(1.10%) 오른 504.59로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코스닥지수가 500선을 넘어선 것은 지난 7월 15일 이후 석달만이다.

아시아 주요 증시도 '미국발 훈풍'에 일제히 강세를 이어갔다.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는 1.91% 급등하며 단숨에 9,500선을 돌파했고, 대만 가권지수도 1.34% 상승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1% 이상의 상승률을 나타내며 2,900선 회복을 시도하고 있고, 홍콩 항셍지수와 H주지수는 각각 1.05%와 1.57% 오른 채 오전 거래를 마쳤다.
원ㆍ달러 환율은 금리 동결에도 불구하고 이틀째 큰 폭으로 떨어지며 1,110원선까지 밀려났다.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에 비해 9.80원 하락한 1,110.90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