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냉키 연준의장의 발언에 대한 실망감과 중국 정책당국의 성장률 전망 하향 등 대외 요인으로 코스피지수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특징적인 것은 외국인의 대규모 선물 순매도가 동반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대규모 선물 매도가 투기적 신규매도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되면서 특히 베이시스(선물가-현물가, Basis)의 추가 악화 가능성이 높은 만큼 단기적으로 숨 고르기의 연장을 대비한 대응 시각이 필요하다고 전망된다.
◆지수 하락과 외국인 대규모 선물 매도
버냉키 연준의장의 추가 양적완화 언급과 중국 제5차 당중앙위원회 전체회의의 5개년 계획 발표 속에 코스피지수가 하락세를 이어갔다. 시장은 이제 추가 양적완화의 시행보다 시기와 규모에 대해 더 관심이 큰 만큼 전주말 버냉키 연준의장의 발언에도 달러가 강세로 반전했다. 또한 중국 정책당국이 연평균 성장률 목표치를 7%대로 낮췄다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특징적인 것은 외국인의 선물 순매도 규모가 1만 계약을 상회하고 있다는 것이다.
◆시장 베이시스 추가 하락 가능성
18일 누적기준으로 외국인의 순매도 규모가 1.66만 계약을 상회했다. 특히나 최근 통화선물(18일 USD선물 938계약 순매수)과 대립되는 매매에서 벗어나 단독으로 지수선물을 매도하고 있다. 또한 VIX지수(변동성지수) 하락 등 시장의 위험평가 수준이 완화되는 가운데서도 순매도를 보였다.
김영준 SK증권 연구원은 "이를 종합하면 신규매도의 출회와 함께 투기적 매도포지션이 증가한 것으로 진단되며 단순히 외국인의 투기적 매도 포지션이 증가하고 있다고 해서 이를 지수하락으로 연관 짖기는 어렵다"며 "그러나 최근 외국인의 선물 순매도는 베이시스 환경의 악화를 동반할 가능성이 높고 이러한 부분은 지수 낙폭의 추가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지수 하락은 피로도 해소과정
투기적 매도 포지션이 확대되고 있는 것은 달러 약세의 문제라기보다 달러 약세 속도의 문제로 접근하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이는 지수 상승기조의 변화보다는 피로도 해소차원의 숨 고르기를 의미하는 것이다.
김 연구원은 "결국 위안화의 강세 지속 여부와 IT업종의 상승, 그리고 매수차익 잔고의 해소과정을 점검하며 대응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