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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체 10년 대우그룹 ‘세계경영’ 다시 빛 보나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지난 3월22일 대우그룹 출범 43주년 행사에 참석한 지 7개월여만에 공식석상에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대우세계경영연구회는 19일 서울 부암동 AW컨벤션홀에서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과 각 부문 전(前)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1주년 기념 및 정기총회 행사를 가졌다. 김 전 회장은 이날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현재 머물고 있는 베트남에서 참석 하루 전인 18일 입국했다.

김 전 회장은 측근의 부축을 받아 연회장 중앙테이블에 자리를 잡았으며, 기자들과 간단한 사진촬영을 한 후 일절 입을 열지 않았다. 그러나 공식행사가 끝난 후에는 장내 테이블을 일일이 돌며 지인들과 악수를 하는 등 건강에는 특별히 이상이 없는 듯 했다. 대우세계경영연구회는 이번 1주년 행사를 통해 ‘대우 가족의 재결집’, ‘역사의 재평가’, ‘대우 브랜드 제고’, ‘국가·사회에 기여’ 등 비전을 밝혔으며, 이에 따라 ‘중기사업 지원’, ‘청년실업 해소기여’, 명예회복 사업 등의 구체적 사업 방안을 공개했다.

특히 중소기업 활로개척, 자금문제 등을 지원 하도록 하는 ‘중기사업 지원’과 청년실업을 해소하기 위한 ‘글로벌청년사업가 양성 프로젝트’는 김 전 회장이 연구회 측에 특별 주문해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경영연구회는 이 같은 사업들의 구체적 방안을 공개했다. 우선 2011년부터 시범사업으로 대졸 미취업자 등 100여명을 선정하고, 1년간 실무를 중심으로 한 교육을 통해 글로벌 인재로서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 이를 통해 장기적으로는 20년간 20만명의 대우의 ‘세계경영’교육을 받은 인재를 양성해 국내외로 진출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전직 임직원들의 수기를 모은 수필집을 발간하고, 김우중 전 회장의 저서를 홈페이지에 공개하는 등 명예 회복 사업도 추진하기로 했다.

장병주 대우세계경영연구회 회장(전 (주)대우 사장)은 “대우의 세계경영정신이 살아있는 한 우리는 영원할 것이다”라며 “국가와 사회를 위해 힘을 합쳐 성공적인 연구회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는 대우가족으로서 언제 어디서나 교류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대우출신 인사들이 모여 만든 대우세계경연연구회는 창립 초기 1400명의 회원으로 시작해 현재는 2600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연구회 측은 재야의 ‘대우맨’들이 꾸준히 연구회에 가입하고 있어 올 연말에는 회원수가 3000명 가량으로 늘 것이라고 연구회 측은 예상했다. 또한 초기엔 연구회가 친목도모의 성격이 강했지만 계획된 사업 진행 시 기본적 자격요건을 갖추고 추진력을 얻기 위해 지난 8월 사단법인으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연구회는 또 해외에서 활동 중인 대우 연구회원들도 더욱 발굴해 조직의 활성화에 주력할 것이라고 계획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