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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에너지의 3분기 영업이익은 3370억원 수준으로 시장의 기대에 조금 못 미칠 전망이다. RFCC(고도화 설비) 정기보수에 따른 매출손실 및 보수비용 약600억원과 10월 1일부로 종업원들에게 지급된 회사분할관련 격려금 344억원 주식 지급 등 일회성 비용 발생이 주요 원인이다.
그러나 4분기와 내년 1분기에는 계절적 난방유 수요증가에 힘입어 한 층 개선된 영업실적이 기대된다. SK에너지의 4분기 영업이익은 3분기 대비 66.8% 급증한 5634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계절적 난방유 수요증가가 예상되기 때문인데, 내년 1분기에도 계절적 수요강세가 이어지면서 금년 4분기와 유사한 수준의 영업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특히 매출비중이 약 30%에 이르는 등/경유 마진이 수요강세에 힘입어 강세를 지속하고 있고, 아시아 석유화학설비 가동률 상승에 따라 그 원재료로 사용되는 나프타(Naphtha) 가격이 상승세에 있다. 선진국의 고급윤활유 사용비중 확대에 힘입어 윤 활기유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는 것도 기대감을 높인다.
◆수출 저력, 지속적인 자원개발 노력 성과
2008년 국내 핵심 수출 품목 1위는 석유제품이었다. 시장의 관심이 뜨거웠던 선박과 유무선 전화기를 제치고 석유제품이 핵심 수출 품목 1위를 차지할 수 있었던 것은 국내 에너지 업계 1위인 SK에너지의 저력이 있어 가능했다.
SK에너지의 2008년과 2009년 매출은 각각 45조7373억, 35조8275억을 기록해 국내 상장사 가운데 금융권을 제외하고 삼성전자에 이어 가장 많은 매출 실적을 달성했다. 이 가운데 수출 비중은 절반이 넘었다. 2005년 처음으로 100억 달러 수출액을 돌파했고 2008년에는 매출의 60% 가량인 27조83억150억원을 수출로 기록해 연간 수출로만 210억달러를 넘어선 것이다. 2009년에도 수출액은 21조1137억원을 달성해 전체 매출액 대비 수출액 비중이 58.9%를 차지했다. SK에너지의 수출부문 경쟁력은 지속적인 자원개발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올 상반기 기준 16개국 31개 광구에서 자원 개발 사업을 진행 중인 SK에너지는 국내 8개월 사용량에 해당하는 5억 배럴의 원유를 확보했다. 지난 6월 페루 LNG 공장 준공으로 일일 생산량도 지속적으로 증가해 올해 말까지 일평균 생산량을 5만5000~6만 배럴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 3大 혁신으로 재도약
지난 6월18일 기자간담회에서 SK에너지 구자영 사장은 사업(Business)/기술(Technology)/문화(Culture)의 3大 혁신을 통해서 글로벌 선도 종합 에너지기업으로 재도약 하겠다고 밝히며 구체적인 미래 성장 방향을 제시했다.
구자영 사장은“산유국의 정유/화학 생산 허브 전략, 세계 수요 회복 지연, 글로벌 친환경 정책 등으로 에너지 기업들은 변화하지 않으면 생존조차 담보 할 수 없는 대변혁의 시기에 직면해 있다”고 전제하고,“앞으로 SK에너지는 사업·기술·조직 문화의 3大 혁신으로 글로벌 선도 에너지 기업으로 재도약하는 기회로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사업혁신은 기존 주력사업인 석유사업과 화학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미래 성장동력원이 될 신규사업을 키워 한층 고도화된 사업체계로 전환하는 것을 의미한다.
최근 발표한 독자경영체계가 이와 궤를 같이 한다. SK에너지는 정유/화학/윤활유/E&P 등 다각화된 사업구조를 가지고 있어 다른 정유사와 달리 업황과 시황의 변화에 덜 민감하게 영향을 받는다. 이 때문에 SK에너지는 작년 정유 업황 부진 속에서도 견조한 실적을 올릴 수 있었다.
SK에너지는 독립경영체계 구축을 통해 개별사업의전문성 강화를 통한 경쟁력을제고하고 사업 포트폴리오의 유연성을 높여 또 한번의 기업가치를 높이는 계기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과거의 정유/화학 중심의 사업구조의 틀을 깨고 새로운 형태의 사업구조를 추구하는 기반을 마련한다는 것이다. 지속적인 비즈니스 모델 혁신을 통해 끊임없이 변화를 모색하는 것이다. 기술혁신은 기존 주력사업인 석유사업과 화학사업의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는 한편, 국내의 업계 선도기업에서 벗어나 세계 최고/최초의 다양한 에너지기술을 확보한다는 것이다. SK에너지는 그동안 쌓아온 석유공정, 석유화학촉매기술, 윤활유 등 기존 에너지 관련 기술 기반에 CEO의 녹색에너지에 대한 의지가 더해져 ‘미래 녹색성장’과 관련해 중점 추진분야를 정하고 ‘저탄소성장’ 청사진을 펼치고 있다.
특히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분야는 지난해 10월 다임러의 미쓰비시 후소社 하이브리드 상용차 배터리 공급업체로 선정된 데이어, 현대자동차의 국내 첫 순수고속전기차 ‘블루온’의 배터리 공급업체로 선정됨으로써 국내외 자동차 업체로부터 품질과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조직문화 혁신과 관련해서는 회사와 구성원간의 신뢰와 자부심을 바탕으로 창의력 있는 구성원들이 일하고 싶은 회사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SK에너지 그린에너지 개발 주력
SK에너지는 기술에 기반한 종합에너지 기업으로 나아가기 위해 미래에너지를 중심으로 신성장축 개발에 한창이다. SK에너지는 그린카 세계 4대 강국에 진입하기 위한 핵심기술인 전기자동차용 리튬이온 배터리 기술개발에 투자해 왔으며 2009년 10월말 다임러 그룹의 미쯔비시 후소(Mitsubishi Fuso)社의 하이브리드 자동차에 장착될 리튬이온 배터리 공급업체로 선정되는 성과를 얻었다. 이어 지난 7월, 현대기아자동차 그룹의 첫 순수 고속 전기차로 양산 예정인 i-10기반의 블루온(Blue-On) 모델과 기아차 기반의 차기 양산 모델의 배터리 공급업체로 공식 선정되며, 전기차용 배터리 사업이 탄력을 받고 있다.
지난 7월말 2분기 실적 발표회에서, 구사장은 “SK에너지의 기술력이 국내뿐 아니라 국내외에서도 인정받고 있어, 2차 전지 시장에서 타사와 경쟁할 준비가 돼 있다”며,“앞으로도 더 좋은 소식이 있을 것”라고 밝히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기술개발 통해 해외의존 탈피
SK에너지는 2005년 독자 개발한 리튬이 온전지용 분리막 기술과 고유의 전극기술 등 소재기술을 기반으로 부품소재부터 최종제품까지 전 과정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통하여 배터리 성능의 극대화를 달성하고 있다. 특히 SK에너지에서 개발한 LiBS는 국산화 기술개발을 통하여 소재산업의 해외의존을 탈피하고 국내 2차전지 산업의 경쟁력을 높였으며, 현재 우수한 성능을 기반으로 일본/중국 등 해외에 수출하는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현재 SK에너지는 충북 청주와 증평에 5개의 LiBS 생산라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2012년 목표로 증평에 6, 7호 생산라인을 건설하고 있어, LiBS의 글로벌 Top3의 위치를 더욱 확고히 함은 물론, 리튬이온전지의 핵심소재인 LiBS와 완제품인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까지 이어지는 안정적인 수직계열화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SK에너지 관계자는 “2005년 독자 개발한 리튬전지용 분리막 기술 등 소재기술 기반에 양산 능력이 더해 진다면, 전기차 배터리 시장을 선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SK에너지 사회적 기업으로 진화
SK에너지 사회공헌은 꾸준히 진화해왔다. 기존에 진행하던 기부금 전달은 물론 에너지 업계의 특성에 맞게 연탄 나누기와 김장 담그기로 대표되는‘따뜻한 겨울나기’프로그램을 대표적인 사회공헌 활동으로 발전시켰다.
SK에너지는 저소득층의 자립 자활을 위해 관련 시민단체, 보건복지부, 노동부와 함께 사회적 기업을 설립, 운영에 나서고 있다. 이를 통해 일자리 제공/지역경제활성화/자체적인 수익기반에 따른 자립 등 사회공헌투자를 진행해 단순히 물질적인 도움을 제공하는 차원에서 나아가 스스로 자립
을 돕는 지속 가능한 사회공헌으로 진화시키고 있다. 또 전국의 지역아동센터에 교사를 파견하는 ‘행복한 일자리 사업’과 보육시설 설립을 통해 저소득 여성들의 취업 기반을 확보하는 ‘영유아 보육지원 사업’을 진행했으며, 2005년부터 2007년까지 3년간 1900여 개의 일자리를 창출했다. 이를 통해 빈곤지역 아동 및 영·유아들의 복지증진을 도왔다.
나아가 SK에너지는 제조 기반 ‘사회적 기업’의 설립·운영을 지원해, 새터민, 저소득 층을 비롯한 소외이웃들이 지속 가능한 일자리를 통해 자립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하는 새로운 일자리 창출 모델을 구현했다.
SK에너지는 2008년 정부(통일부),NGO(사회복지법인 열매나눔재단)와의 파트너십을 토대로 박스 제조기업인‘메자닌아이팩’의 설립을 지원하고, 2009년에는 사회투자지원재단, 열매나눔재단 등과 함께 친환경 블라인드 제조기업인 ‘메자닌 에코원’의 설립을 지원해 저소득층의 고용 안정을 돕고 있다.
또한, 2009년6월부터 ‘고마운 손’의 설립과 운영에 참여하고 있다.‘고마운 손’은 취약계층 고용창출을 목적으로 친환경소재를 사용해 핸드백과 지갑 등 잡화류를 생산하는 사회적 기업이다.
SK에너지는 ‘고마운 손’의 설립자금 외에도 경영참여 및 자문, 기업의 내부역량을 활용한 판매지원 등 기업운영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처음 장애인과 새터민 등 5명으로 시작했던 회사는 어느덧 57명의 일자리를 만들어냈다. 초보자들이 20~30년 된 경력자와 함께 일하며 기술과 업무를 습득하고 동시에 자활에 대한 희망을 키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