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웠던 여름이 가고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길을 걷는 행인들의 두터워진 옷에서 코앞에 다가온 가을날을 실감한다. 여름 내내 가방 속 소지품 목록의 하나였던 선 크림과 선글라스 역시 가방 속에서 빼 놓은 지 오래다. 한 낮의 햇살도 더 이상 따갑지 않으니 부는 사람의 시원함에 몸에 다가와 부딪치는 일조량이 약하다고 생각 하는 것이다. 덕분에 사람들은 여름내 꼼꼼히 피부를 보호해왔던 선 크림도 바르지 않고 외출 때마다 챙겼던 선글라스도 더 이상 쓰지 않는다. 그러나 바람이 선선하다고 해서 자외선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가을햇살은 여름햇살 못지 않게 위험하다.
가을철 자외선을 장기간 쏘이게 되면 각막뿐만 아니라 눈 속 깊은 곳까지 침투해 백내장 과 황반변성 등의 심각한 눈 질환에서부터 익상편 및 검열 반 등의 안과 질환을 일으킨다. 이런 피해는 짧은 시간 자외선을 받았다고 생기지는 않지만 수년간 자외선 노출이 계속됐을 때에는 심각한 원인이 될 수 있다. 특히 이번 여름, 라식 라섹 렌즈삽입술 같은 시력교정술을 받은 사람이라면 가을철 자외선에 더욱더 신경을 써야 한다. 시력교정수술 후 수 주간은 자외선 노출을 피하는 것이 경과에 이롭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가을에는 자외선으로부터 눈을 보호하는 일에 소홀해지기 때문에 여름보다 눈이 상하는 일이 더 많아진다. 시력교정술을 받은 대부분의 환자들 역시 가을철 눈 관리의 소홀함 때문에 자신이 기대했던 시력을 얻지 못한다. 시력교정술은 수술만큼이나 수술 후 관리가 최종적인 시력의 안정에 중요하기 때문이다. 관리 여하에 따라 질적으로 다른 시력교정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에 라섹과 라식 같은 시력수술 후엔 계절에 알맞은 눈 관리가 중요하다.
이에 강남아이언스안과 좌원봉원장은 “라섹 수술 후 1년 정도는 강한 자외선에 대한 노출을 피하고 햇빛이 강할 경우 가급적 선글라스를 착용하시는 것이 혼탁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더욱이 여름 휴가기간을 이용해 시력교정술을 받은 분이라면 가을에도 창이 있는 모자를 쓰거나, 선글라스를 착용하여 눈 관리에 꼭 신경을 써야 합니다”라고 조언한다.
가을이라 해도 해가 비추는 한낮에는 우리모두 상당한 자외선에 노출되고 있다. 그러므로 자외선이 가장 강한 오전 10시∼오후 3시 사이에는 되도록 외출을 삼가는 것이 좋으며, 외출 시에는 선글라스를 챙겨 눈을 보호해야 한다. 특히 날씨가 흐리거나 그늘에 있더라도 자외선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에도 유의하여 가을철 눈 관리에 신경 쓰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