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의 비자금 조성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27일 한화 호텔&리조 트를 압수수색했다.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부장검사 이원곤)는 이날 오전 9시께 서울 장교동 한화그룹 본사 7~8층에 위치한 한화 호텔&리조트에 수사관을 급파해 회계 장부와 컴퓨터 하드 디스크 등 비자금 조성 의혹과 관련된 자료들을 압수수색하고 있다.
한편 앞서 검찰은 전날 한화그룹의 핵심 실세인 금춘수 경영기획실 사장을 소환해 비자금 조성 경위와 규모, 출처 등에 대해 집중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한화 호탤&리조트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비자금 조성 의혹과 연관됐다는 정황을 포착하고 압수수색을 단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 사장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핵심 ‘실세’로 오랫동안 김 회장을 보좌해왔다. 또 그는 그룹 경영 전반에도 깊숙히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날 이용호 한화증권 대표에게도 소환을 통보했다.
비자금 조성 창구로 지목되는 이 대표 역시 그룹 비서실과 구조조정팀을 거치는 등 김 회장의 두터운 신뢰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핵심 관계자들의 소환을 토대로 비자금 조성 경위와 추가적인 비자금 관리용 계좌가 있는지 여부 등에 대해 수사력을 집중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