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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흑자, 사상 최대치 경신 카운트다운?

지난달 무역수지와 수출액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9개월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전체 무역수지는 400억달러를 웃돌 전망이다.

1일 지식경제부가 발표한 '2010년 10월 수출입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수출은 전년동월 대비 29.9% 증가한 441억1800만달러, 수입은 전년동월 대비 22.4% 증가한 372억400만달러, 무역수지는 69억14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 대부분 수출품목 모두 선전
10월 수출은 하반기 수출증가세 둔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선박, 무선통신기기 등 주요 품목의 수출이 확대되면서 비교적 높은 증가세를 기록했다.

지난달 월간 수출액(441억2000만달러)은 종전 월 기준 사상 최대치인 420억7000만달러(2010년 6월)를 초과하며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일평균 수출액 역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지난달과 같은 18억8000만달러로 확인됐다.

품목별 수출동향으로는 반도체, 무선통신기기 등 IT품목과 함께 선박, 자동차 등 대부분의 수출 주력품목이 지난해에 비해 높은 증가세를 기록했다.

그중 일반기계가 가장 높은 52.4%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자동차부품 50.1%, 반도체 33.1%, 자동차 32.8%, 선박 22.6%, 액정디바이스 8.8%, 무선통신기기 1.5% 순으로 수출증가율이 상승했다.

특히 스마트폰 수출이 본격적으로 늘어나면서 무선통신기기의 전년 동월대비 수출증가율이 올해 들어 처음으로 플러스로 돌아섰다.

◆ 무역흑자 400억달러 상회할 듯

정부는 올해 초까지 만해도 전체 무역수지를 200억달러 이상의 흑자로 비관적으로 전망했다. 이는 전년 대비 기저효과 감소와 유럽 국가(PIGS)의 금융위기 확산, 중국의 출구전략 등 다양한 대외변수를 고려한 보수적인 전망치였다.
 
실제로 지난 1~5월 무역수지는 간신히 110억달러를 밑돌 만큼 수출상승세는 미약했다.

특히 하반기 본격적인 경기둔화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수출도 한풀 꺾일 것으로 예측하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6월 무역수지가 66억달러 이상의 대규모 흑자를 기록하면서 전월보다 30억달러 가까이 증가한 뒤, 8월에 17억달러 감소한 것을 제외하면 7월(52억달러)과 9월(50억달러) 모두 호조세를 보였다.

10월 역시 월간 무역수지와 수출액이 각각 69억1400만달러와 441억1800만달러를 기록하며 나란히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특히 최근 1년 동안 월간수출액이 400억달러를 넘긴 것은 6월(420억7000만달러)과 7월(406억8000만달러)뿐인 점을 감안하며 10월 수출은 선전한 셈이다.

월평균 수츨증가율 역시 올해 1월 가장 높은 45.5%를 기록한 뒤 차츰 감소하다 하반기에는 7월(27.5%), 8월(27.7%) 모두 30% 밑으로 떨어졌다.

이어 9월(17.2%) 수출증가율이 10%대로 떨어지자 하반기 수출둔화 가능성이 가시화된 것으로 예상됐지만, 10월 들어 다시 30%에 가까운 수치로 증가율이 전월보다 크게 상승하면서 수출시장 침체에 대한 부담을 덜어줬다.

이와 함께 일평균 수출액 또한 지난달 18억8000만달러를 기록하며 전월(9월)과 같은 사상최대치를 기록했다. 일평균 수출액은 1월(13억7000만달러)을 제외하면 별다른 기복 없이 지속적으로 15억달러 이상을 유지하는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김경식 지경부 무역투자실장은 "11월과 12월 모두 10% 후반 정도의 수출입 증가율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며 "당초 올해 총수출금액은 4580억달러를 예상했는데 4600억달러를 넘어설 것 같고 무역수지도 404억달러(사상최대치)를 넘어설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