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인권위원회의 현병철 위원장과 상임위원간의 갈등이 소통의 문제로 발생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9일 열린 국회 운영위원회의 국가인권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최근 상임위원 동반사퇴를 불러온 인권위원회 운영의 문제점에 대한 감사가 실시됐다.
한나라당 소속 의원들은 현병철 인권위원장이 위원회 조직을 제대로 장악하지 못해 내부 분란이 일어났다고 비판했고 민주당 의원들은 위원회가 독단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위원장 사퇴를 촉구했다.
두 상임위원이 사퇴하고 혼자 남은 장향숙 상임위원도 현 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그러나 현 위원장은 장향숙 상임위원회 등 위원들의 사퇴 압박에도 "최선을 다하겠다"며 물러서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한나라당 조원진 의원은 "위원장에게 소통의 문제는 분명히 있다"며 지적한 뒤 "북한 인권 등 다뤄야 할 문제가 많으니 빠른 시일 내에 상임위원들과 합의해 결정을 내려야 한다. 그래야 인권위의 기능이 제대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당 김성태 의원도 "내부 분란이나 일으키고 싸움박질이나 하는 것이 인권위인가"라며 질타한 뒤 "취임 후 1년4개월동안 아직까지 내부 정리도 안 됐다는 것 아닌가. 내부 분란을 조속히 수습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전혁 의원은 "인권위에는 마치 무소불의의 기관인 줄 아는 잘못된 조직문화가 있다"며 지적한 "현 위원장이 취임하고 정권이 바뀌니 조직적인 위원장 흔들기가 벌어지고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한나라당 권성동 의원은 "인권위에 정파가 개입되면 안 되는데 그만둔 상임위원들은 모두 민주당에 몸을 담았던 사람이고, 자신들의 주장을 하다가 안 되니까 그만둔 것 아닌가"라며 지적한 뒤 "왜 자신들이 (인권위에) 들어가면 되고, 여권이 들어가면 안 되느냐"며 인권위원회가 정당 차별이 있다고 지적했다.
권 의원은 "국가 공권력은 무조건 불법이고 잘못된 것이라고 상정하고 판단을 하니 국가기관이 인권위 의견을 받아들이지 않는 것 아닌가"라며 "직원교육도 똑바로 시켜라. 굉장히 좌편향적인 사람들도 있다"고 강하게 질타했다.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