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그런데 수험생들의 긴장이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지금, 수험생이 아닌 대학생들의 마음도 함께 들썩이고 있다.
취업∙인사포털 인크루트는 대학생 29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대학에 입학한 이후 수능을 다시 보고 싶었던 적이 있었냐는 질문에 88%가 그렇다고 답했다. 대부분의 학생이 재수를 생각해 본 경험이 있는 것.
수능을 다시 보고 싶단 생각이 드는 때로는 ▶‘학벌 때문에 불리한 대우를 받았을 때’(33.5%)가 1순위를 차지했다. 재학 중인 학교 때문에 평가절하를 받는다거나 취업 시 불리함을 느끼는 경우가 이에 해당하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내가 가고 싶었던 학교에 합격한 사람을 봤을 때’(16.1%)라는 응답도 있었다. 즉 주변의 지인이 과거 자신이 목표로 삼았던 대학에 입학하는 모습이 적잖은 자극이 되는 것.
그밖에 ▶‘주변에서 학벌로 좋은 대우를 받는 사람을 봤을 때’(15.7%)처럼 상대적 박탈감도 이유가 됐고, 별 다른 이유 없이 ▶‘매년 수능시즌이 돌아올 때’(14.5%)면 재수를 떠올리게 된다는 대학생도 있었다. ▶‘전공이나 학과가 나와 잘 맞지 않을 때’(14.0%)라는 답변도 있었다.
이처럼 별 다른 이유 없이 수능시즌이면 재수를 생각하는 학생들이 있는데, 실제로 전체 대학생의 67.6%는 수능시즌이면 괜히 설레거나 떨리고, 수능을 다시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등 감정의 동요를 겪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같은 ‘수능증후군’을 겪는 대학생들의 대표적인 증상으로는(복수응답) ▶‘다시 수능을 볼까 진지하게 고민하게 된다’(45.2%)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는 ▶‘수능 관련 뉴스를 보면 괜히 두근거리고 설렌다’(37.1%) ▶‘가고 싶었던 학교의 입시정보를 검색해본다’(33.3%) ▶‘수능 관련 문제집이나 기출 문제를 찾아보게 된다’(14.5%) 등의 증상이 뒤를 이었다.
또한 전체 응답자의 9.8%는 실제로 수능을 다시 볼 생각이 있거나 아예 반수(대학에 입학한 상태로 재수를 준비하는 것)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