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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170여발 포격…우리 군 자주포 80발 대응사격 북한피해 상당할 듯

북한이 우리 연안에 무차별적으로 해안포 포격으로 연평도 마을과 숲에 피해를 입힌 가운데 우리 군도 K-9 자주포 대응사격으로 북한에게 상당한 피해를 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합동참모본부 이홍기 작전본부장(육군 중장)은 지난 23일 브리핑을 통해 "북한군의 도발에 우리군도 K-9자주포로 적 포격 원점에 대해 집중 사격을 가했다"며 "북측도 상당한 피해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합참은 "포탄이 발사된 연평도 북방 섬인 무도의 해안포기지와 내륙 개머리 해안포 및 곡사포기지에 K-9 자주포로 집중 폭격을 가했는데 오후 3시41분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 북측의 추가적인 도발이 없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현재까지 북측의 정확한 피해상황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우리 군의 대응 사격으로 북한군이 더 이상 도발이 없는 것으로 보아 사태 수습에 여념이 없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합참은 "우리측의 인명피해는 해병대 연평부대 소속 서정우 병장과 문광욱 이병 등 2명이 숨지고 18명이 중경상을 입었다"며 "부상당한 장병들은 병원으로 후송돼 치료를 받고 있으며 아울러 민간인 3명도 다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해병대 전사자 2명에 대해서 합참은 무공훈장과 1계급 특진이 추서했고, 오는 27일 해병대장으로 장례절차가 진행될 예정이다.

우리 군의 전날 상황에 대해 합참은 24일 브리핑을 통해 "북한군이 23일 오후 2시34분부터 150여발의 해안포를 발사했고 이후 우리 군은 K-9 자주포로 북한의 무도 포진지를 향해 50발의 대응사격을 실시했다"며 "이후 오후 3시 12분에 2차로 연평부대 주둔지 일대에 20여발의 해안포를 추가로 포격을 가하자 2차 피격 이후 개머리 포진진에 30발의 추가 대응사격을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국방부도 국회 국방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우리 군이 적 무도 포진지 막사에 50발, 개머리 포진지 막사에 30발의 대응사격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국회는 북한군이 170여발의 포사격을 가했는데 우리 군의 대응사격은 80여발에 불과해 소극적으로 대응한 것이 이나냐고 지적했다.

교전수칙에 따르면 적의 공격에 정확히 얼마만큼의 대응사격을 가해야 하는지 정확한 수치가 명시돼 있지 않지만 군은 적의 공격에 강력하게 응진한다는 것을 기본 방침으로 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합참은 이에 대해 "북한이 1차로 발사한 150여발 모두 연평도에 피해를 준 것은 아니다"며 "북한이 1차로 발사한 포탄 가운데 90여발은 해상에 떨어진 것으로 추정되고 북한군이 발사한 포탄의 수량을 정확하게 셀 수 있는 상황도 아니라 지휘관의 통찰력으로 대응사격을 할 수 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군은 현재 북한군의 추가 도발에 대비, 한미 연합위기관리체제를 가동하고 워치콘을 2단계로 격상하는 등 북한군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면서 24시간 대북경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