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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 미래를 책임진다 '미래전략실' 어떤 역할?

2008년 해체됐던 삼성의 전략기획실이 2010년 12월 '미래전략실'이라는 이름으로 화려하게 부활했다.

삼성은 3일 사장단 인사 단행 발표와 함께, 그동안 삼성그룹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했던 기획전략실이 '미래전략실'로 운영된다고 밝혔다.

지난 2008년 4월 '삼성쇄신안' 발표 및 이회장 퇴진과 함께 해체됐던 삼성 전략기획실은 호암 이병철 창업주 시절 비서실로 출발해 한때 삼성의 전 계열사에서 파견된 100여명의 임직원이 각 사의 경영계획과 재무·인사 등을 맡아 왔던 곳이다.

'미래전략실' 역시 각 사별로 소속을 가진 이들이 파견 형식으로 일하게 된다.

삼성의 발표에 의하면 그룹 전략은 그 동안 사장단협의회 산하에 운영하던 투자심의, 브랜드관리, 인사위원회를 미래전략위원회로 통합하고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미래전략실을 신설했다.

비상설기구인 미래전략위원회는 미래전략실장인 김순택 부회장이 위원장을 맡으며, 위원은 계열별 주력사의 사장과 미래전략실의 주요 팀장 등 8명으로 구성하게 된다.

상설조직인 미래전략실에는 경영지원팀(전용배 전무), 전략 1팀(이상훈 사장), 전략 2팀 (김명수 전무), 커뮤니케이션팀(장충기 사장), 인사지원팀(정유성 부사장), 경영진단팀(이영호 전무) 등 6개팀을 두었다. 삼성 측은 "팀장은 혁신 의지가 강하고 리더십이 있는 사장부터 전무까지 다양하게 인선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팀장급만 인선이 이뤄진 상태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 신사업추진단을 사장단협의회 산하로 이관, 그룹 차원에서 신사업 추진을 가속화하도록 했으며, 추진단장은 김순택 미래전략실장이 겸하게 된다.
 
또 사장단협의회 산하에 운영 중인 법무실은 법무 외에 컴플라이언스(준법감시)를 보강해 준법경영실로 개칭했으며, 실장은 종전대로 김상균 사장이 맡게 된다.

이인용 삼성 커뮤니케이션팀 부사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미래전략실이라는 명칭과 조직에서도 변화가 있지만 특별히 일하는 방식이나 내용도 달라진다"며 "계열사를 지원하고 각 사간 시너지를 높이는 일에 더 주력하게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명칭만 달라졌을 뿐 변화된 부분은 없는 것 같다고 평가하며 "미래전략실의 역할 중 중요한 부분이 이재용 신임 사장에 대한 확실한 보필로 삼성 경영권 승계를 강화 시키는 것이 아니겠냐"는 입장이다.

한편, 삼성은 지난달 19일 과거 전략기획실이라는 명칭을 사용했던 그룹의 컨트롤타워 조직을 부활시킴과 동시에 컨트롤타워 책임자로 김순택 삼성전자 신사업추진단장을 임명했었다.

김순택 부회장은 최근 서울 서초동 삼성사옥에서 열린 사장단협의회에서 "이건희 회장의 경영철학을 전파하고, 각 사가 하는 일을 돕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