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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 있는 개그계의 몸짱·얼짱 열풍

[재경일보 장세규 기자] '영구'로 대표되는 바보 캐릭터가 한 때 개그계를 평정했지만 그것도 이제 말 그대로 옛날이야기가 됐다.

인기 개그프로그램마다 탄탄한 복근을 자랑하는 개그맨들이 심심치 않게 등장하고, 외모는 물론 스타일까지 탤런트나 영화배우 못지않다. 개그우먼들 또한 섹시하고 스타일리쉬한 컨셉으로 화보촬영을 하는 등 그들의 변신은 연신 화제가 되고 있다.

최근엔 개그맨 2명이 혹독한 다이어트와 운동으로 일명 찌질남에서 몸짱으로 변신하면서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다. 그 주인공은 김경진과 최근 양악수술로 주걱턱 콤플렉스에서 벗어나 뮤지컬배우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는 개그맨 이동윤이 바로 그들. 팬들은 ‘대단하다’ ‘멋지다’는 반응. 그들이 외모변신을 끊임없이 시도하고, 많은 사람들 또한 그들에게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 자기경쟁력 시대, 외모가 한몫?

몸짱, 얼짱 열풍이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연예인은 물론 일반인들까지 점차 확대되어, 이제는 취업이나 이직을 위한 성형수술이나 좀 더 어려보이기 위한 안티에이징에 대한 관심이 큰 폭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이는 최근 들어 매력적인 외모가꾸기가 자기관리의 일종이라 여겨지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으로 볼 수 있는데, 시대가 변하고 아름다움에 대한 기준이 바뀜에 따라 외모에 대한 가치관 또한 변화된 것.

그랜드성형외과 유상욱 원장은 “전체적으로 슬림하게 살이 빠지거나 성형수술을 통해 콤플렉스가 개선되면 메이크업이나 의상 또한 스타일리시하게 변화를 줄 수 있어 외모적으로 크게 만족감을 준다”며, “하지만 무엇보다도 가장 큰 변화는 ‘자신감’이라 할 수 있다”고 말한다.

즉, 잘 생기고 못 생기고를 떠나서 스스로가 가진 매력을 드러내고 타인에게 좀 더 긍정적인 이미지를 주고자 노력하는 것이 외모관리에 대한 첫 번째 이유인 것.이다 이것은 자신감과 밀접한 관계가 있으며, 이는 사회적 동물인 인간의 일상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 건강도 주고 자신감도 주고

개그맨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연예인들은 자신만의 특정한 이미지가 있다. 그 이미지가 그들의 거의 모든 연예활동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사실이다. 이미지 변신 또한 그들에게 남겨진 숙제다. 한결같으면서도 변화, 발전됨을 추구해야하니 아이러니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런 의미에서 개그맨들을 비롯한 연예인들의 외모개선에 대한 노력을 단순한 외모지상주의로만 보기는 어렵다. 이제는 단순히 눈에 쌍꺼풀이 있고 코가 오뚝하다는 것만으로 그 사람을 아름답다고 하지는 않는다. 연예인들의 외모변신 또한 많은 사람들이 그들의 콤플렉스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변화된 이미지와 개선된 마인드를 높이 평가하고 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또한 외모관리는 자기관리를 넘어 건강과도 직결되어 있기도 하다. 특히 심한 비만이라면 생활습관병 등 건강과도 직결되어 있어 꼭 외모개선의 목적이 아니라 하더라도 운동과 다이어트는 필요하다. 최근 많은 연예인들이 수술 사실을 공개해 화제가 되고 있는 양악수술 또한 마찬가지다.

유 원장은 “양악수술은 단순히 외모개선만을 위한 성형수술이라 하기 어렵다”며 “주걱턱이나 비대칭 등으로 인한 환자의 육체적 정신적 고통은 일반인들이 상상하기 힘들 정도다”고 설명했다.

양악수술은 턱의 기능을 회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목표라는 것이다. 연예인처럼 다 예뻐질 수 있다는 생각은 피해야 한다는 것. 

이렇듯 개그맨들의 몸짱‧얼짱 변신을 ‘아름다움에 대한 과도한 욕심’이라기보다는 건강하고 자신있는 삶을 살기 위한 수단으로 보는 관점도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