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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경일보 박대웅 기자] 해외 환자를 유치하기 위한 국내 병원들의 움직임이 더욱 활발해 지고 있다. 이 중 한류의 열풍을 타고 가장 먼저 호황을 누리고 있는 성형외과 부분은 유치 경쟁이 가장 치열한 부분 중 하나다.
하지만 경쟁이 치열한 만큼 부작용도 적지 않다. 미흡한 준비와 서비스로 해외 환자들이 불편함을 호소하게 만들거나 시술경험이 부족한 곳이 섣불리 유치에 나서 오히려 국가 이미지를 나쁘게 만드는 경우도 허다하다.
당장 눈앞에 이득만을 바라보며 해외 환자 유치에 나서기 보다는 조금 더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지속적인 환자 유치를 꾀하는 것이 아직 걸음마 수준인 한국 의료산업 발전에 더 바람직할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이번에 재경일보가 만난 리젠성형외과는 장기적인 계획을 가지고 해외 환자 유치에 나서는 곳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 장기적인 안목으로 국내시장 규모 키워야
리젠성형외과 이석준(사진) 원장은 해외 환자 유치는 지속성을 가지고 시장규모를 늘릴 수 있도록 장기적인 측면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 원장은 “국내 의료시장은 이미 포화상태로 의료관광 시장은 어려움이 있더라도 반드시 개척해야 할 부분이다. 하지만 그렇기에 장기적으로 보지 않으면 시장이 성숙되기도 전에 무너질 수 있다”라고 말했다.
현재는 한류 열풍 등으로 특히 성형외과 부분에서 해외 유입환자 수가 늘어나고 있지만 차별화된 시술능력과 서비스 등이 뒷받침 되지 않으면 언제든지 무너질 수 있다는 것이다.
리젠성형외과는 현지인 수준의 대화가 가능한 코디네이터를 육성하고 현지 언어로 된 홈페이지도 소개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직접적인 상담이나 문의가 가능하도록 있도록 하고 있다. 또한 해외환자들의 문화적인 차이에서 오는 어려움 등을 해결할 수 있도록 경험을 축적하고 맞춤 시스템을 만들어 서비스 하고 있다.
◆ 미용 성형부분 경쟁력 충분…‘지속적인 노력’으로 격차 유지해야
▲ 진료에 한창인 리젠성형외과 이석준 원장
이석준 원장이 생각하는 한국의 의료수준은 어떨까? 그는 “(성형외과 부분의) 치료목적을 위한 의료수준은 한국이나 주변국이나 큰 차이가 나지 않지만 미용을 목적으로 한 시술 부분은 한국이 충분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최근 10여년간 부쩍 높아진 한국 내 미용에 대한 관심 증가로 풍부한 시술경험을 가진 의료진이 상대적으로 많고, 여기에 까다로운 한국인들의 특성을 반영하다 보니 미용을 위한 시술이 크게 발전했다는 것이다. 이 원장은 “현재 경쟁력이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지만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이 지속되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도 덧붙였다.
◆ 정부차원의 적극적인 해외홍보 필요…인증기관 신뢰도 높여야
정부가 의료관광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기간 길지 않다 보니 아직 관련 정책이나 지원부분이 미흡한 부분이 많다. 특히 해외홍보를 국가적 차원에서 좀 더 적극적이고 다각적으로 해주었으면 하는 것은 해외 환자를 유치하는 의료기관이면 한 목소리로 요구하는 사항이다.
이 원장은 여기에 ‘해외 환지 유치 공인 의료기관’ 선정 기준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선정기준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다 보니 공인 의료기관이라도 준비가 미흡한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그는 “공인기관이라고 믿고 왔다가 실망하고 돌아가게 되면 한국 의료뿐 아니라 국가 이미지도 나빠질 수 있다”며 시급한 개선이 필요함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