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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경일보 뉴욕=유재수 기자] 현대자동차가 디트로이트에서 미국 언론과 리뷰어들에게 박수 갈채를 받으며 큰 호응을 이끌어 냈다. 특히 美 NBC방송 온라인 매체 MSNBC는 11일(현지시간) 미국 시장에서는 '일회용으로 쓰다가 버리는 제품'으로 인식됐던 현대차가 '2011 북아메리카 국제 오토쇼'에서 신개념 퓨전카 '벨로스터'를 내놓고 자동차 리뷰어들과 설문 조사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극찬했다.
MSNBC는 이날 "현대차는 이번 오토쇼에서 '진보된 현대차'를 소비자들에게 각인 시키는데 성공했다"고 평가하고는 "현대차가 쏘나타와 같이 실용적인 차량만을 내놨으나 이번 디트로이트 오토쇼에서 '벨로스터'로 새로운 도전을 시도했다"고 전했다.
특히 방송은 현대차의 현재와 과거를 조명하며 '현대차 미국 성공기'를 집중 보도하고, 판매고를 올리는 쏘나타와 엘란트라 외에도 2011년에는 다양한 차종이 인기를 얻을 것이라고 예측을 내놓기도 했다. 현대차는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연판매 사상최대실적인 53만대를 달성했다.
현재 현대차는 효자상품 쏘나타, 엘란트라 등을 앞세워 자동차 관련 어워드에 수차례 이름을 올리며 인기 몰이를 하고 있다. 쏘나타는 '올해의 북미차' 최종 후보에 올랐으나 GM의 전기차 볼트에 분패했다.
하지만 1990년대와 2000년초만해도 이러한 현대차의 위상은 상상도 하지 못한 모습.
미국시장평가기관 JD파워 파리 페스텍지안 자동차조사 디렉터는 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1995년 현대차의 영향력지수는 36위에 불과했다"면서 "2004년 이후 엘란트라, 쏘나타, 럭셔리 세단 제네시스를 통해 큰 변화가 일어나더니 최근에는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다"고 말했다.
美소비자 전문지 컨슈머리포트 데이비드 챔피언 자동차 테스트 디렉터는 "10년전만해도 현대차는 평균이하 수준의 신뢰할 수 없는 제품을 만들어 저렴함을 내세울 수 밖에 없었다"면서 "하지만 지금은 모든 평가에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비자 충성도 조사 기업 브랜드키는 "2008년 501개 기업에서 295위를 차지했던 현대차 브랜드 충성도가 품질 향상과 고급제품 출시, 끊임없는 성장과 혁신으로 지난해 6위를 차지했다"면서 "특히 어려운 시기에 직장을 잃으면 차를 재구매 해준다는 감성을 자극하는 프로모션 캠페인은 2009년 경기침체에도 판매를 자극하는 원동력이 됐다"고 강조했다.
연구개발 분야에서도 현대차는 美전문가들의 호평을 받으며 기술력을 인정 받았다.
엔지니어링 전문가 폴 위슬러는 자동차 엔지니어 매거진 최신호에서 "현대차는 1974년 처음 R&D센터를 설립하여 미스비시 엔진을 연구, 개조하는 단순한 업무를 했다"면서 "2003~2006년 연구개발 투자를 늘리며 엔지니어가 1만여명에 달하는 등 세계적인 수준의 R&D 센터를 보유하게 되었고 그 결과 높은 출력과 효율을 자랑하는 세계적인 수준의 엔진을 보유하게 됐다"고 기고했다.
지난 2000년 현대차와 기아치 대부분을 담당했던 컨슈머리포트 관계자는 "당시 현대차는 흠이 없는 부분이 없어 혹평 일색이었다"면서 "많은 지적을 받았던 엔투라지 이후 전반적인 품질의 향상이 이뤄졌다"고 회상했다.
JD파워 페스텍지안 디렉터는 "2009년 전차종 품질평가에서 4번째, 비-럭셔리 부문에서는 1위를 차지했한 바 있고, 올해는 전체에서 7위, 포드, 혼다에 이어 주류 브랜드 세번째를 차지하는 위업을 달성했다"고 평가했다.
항상 현대차에 구매자를 망설이게 했던 중고차 가격에 대한 논란도 자동라 리스 가이드에서 2011년형 엘란트라가 컴팩트 세단 부문에서 잔존가치가 가장 높은 차로 선정하면서 '쓰고 버려야 하는 차'라는 꼬리표가 마침내 사라지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