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뉴욕=유재수 기자] 미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연료비와 식료품가격 상승으로 예상치를 웃도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미국 노동부는 14일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0.5%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연료비를 제외한 근원 CPI는 0.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물가지수는 블룸버그 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0.4%)를 소폭 웃돌았고, 근원 CPI는 예측과 부합했다.
인플레이션의 우려는 없으나 생활에 밀접한 개솔린과 식료품 가격이 올라 소비자들에게 부담이 될 전망이다.
개솔린 가격은 12월에만도 8.5%가 증가해 평균가는 갤런당 3달러를 넘어섰고, 또한 아직 식료품 가격은 큰 변화가 없지만, 전세계 농산품가격이 60% 이상(2010년 하반기 기준) 치솟아 조만간 소비자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1월 연방준비제도(Fed)는 인플레이션 부담으로 6000억 달러 규모의 채권매입을 실시했다. 논란의 여지는 많았지만 물가상승을 2%대로 방어하겠다는 의지로 시행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소매기업들이 회복세 둔화에 대한 부담감으로 할인판매를 지속하고 있고, 연준도 고용시장 안정과 소비진작을 위한 통화정책을 펼치고 있어 전반적인 물가상승은 적은 수준일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