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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원전 인근 바다서 ‘기준치 750만배’ 방사성 물질 검출

[재경일보 도쿄=김송희 특파원]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인근 바다에서 법정 기준치의 750만배에 달하는 방사성 요오드가 검출됐다고 5일 도쿄전력이 발표했다.

도쿄전력은 이날 지난 2일 오전 11시 50분 원전 2호기 배수구 부근의 바다에서 채취한 바닷물을 분석한 결과 1cm³(1cc)당 30만Bq(베크렐)의 요오드 131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이는 법정 기준치의 약 750만배에 해당한다.
 
또 세슘 134는 기준치의 200만배에 해당하는 12만Bq, 세슘 137도 기준치의 130만배에 달하는 12만Bq이 검출됐다.

3일에 채취한 바닷물에서는 요오드 131이 7만9000Bq(기준치 200만배)로 전날보다 농도가 낮아졌지만 4일 채취한 해수에서는 20만Bq(500만배)로 다시 상승했다. 도쿄전력은 고농도 오염수가 바다로 누출되고 있는 문제와 관련 오염 확산 방지를 위해 수중 펜스 설치를 준비하고 있다.

한편 도쿄전력은 고농도 방사능 오염수 처리를 위해 전날부터 1만1500톤의 저농도 오염수를 바다로 방출하고 있고 있지만, 이에 대해 직접적 영향을 받을 수 있는 한국 정부에는 사전 통보도 하지 않았다.

에다노 유키오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고농도 방사능 오염수가 바다로 유출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였지만 의도적으로 오염수를 방출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은 매우 유감이며 죄송하다"면서도 "보다 큰 피해를 막기 위해 저농도 오염수의 바다 방출을 승인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