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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경일보 김은혜 기자] 지난해 11월부터 진행되고 있는 MBC 공개오디션 프로그램인 '위대한 탄생'이 지난 8일 첫 생방송에 돌입하며 2명이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위대한 탄생'은 4개월 동안 지원자 선발 과정과 참가자별 멘토 선정, 각 멘토스쿨의 연습 과정 및 생방 진출자 선정 과정을 보여주며 시청자들의 선택을 준비해왔다.
특히 그동안 5인 멘토(신승훈, 김태원, 이은미, 김윤아, 방시혁)의 결정에 의해 참가자들의 탈락여부가 결정됐다면, 생방송에 들어가며 시청자들의 의견이 추가됐다. 게다가 7:3으로 시청자 선택이 절대우위를 차지하고 있다.
'위대한 탄생'이 공개오디션이라는 형식을 취하고 있는 만큼, 대중의 선호도는 중요하다. 이에 MBC는 문자투표를 통해 시청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했다. 또 문자투표는 시청자들의 흥미를 끌기 위해서도 중요한 부분이다.
그러나, 참가자들의 노래를 듣기 전부터 시작된 문자투표는 10대들의 잔치로 끝났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위대한 탄생'은 케이블 방송 M.net의 '슈퍼스타K'와 달리 '멘토'라는 시스템을 도입해 각 멘토와의 훈련을 통해 참가자들의 단점을 고쳐가는 모습을 보여줬다. 멘토들은 '성실하고 노력하는' 참가자들에게 좋은 점수를 줬으며, 이미 만들어진 것이 아닌, 발전 가능성이 큰 '원석'을 찾아 트레이닝 시키는데 중점을 줬다. 한 단계식 올라가는 모습이 시청자들에 호응을 줬음은 당연하다.
8일 진행된 생방송에서는 나날이 발전해가고 있는 권리세의 모습에 멘토 이은미의 탁월한 안목과 권리세의 노력을 엿볼 수 있었다. 최고의 리듬감을 보여준 황지환은 최연소임에도 불구하고 무대를 즐기는 여유로움을 보여줬다. 그러나 이 두 사람은 안타깝게도 탈락했다.
그 중 권리세는 그동안 '실력이 안되는데 얼굴로 뽑혔다'는 일부 네티즌들의 반발이 있었기에, 그녀의 첫번째 탈락은 예정된 것이었을지도 모른다. 10대들이 다수 참가하는 문자투표이기에 그들이 '실력보다 외모가 눈에 띄는' 권리세에게 투표할 가능성은 낮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권리세의 탈락은 아쉽기만 하다. 이날 권리세가 선보였던 무대는 지금까지 방송에서 보여줬던 것 중에서 가장 최고였기 때문이다. 재일교포 4세로 부정확한 발음을 고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던 권리세는 이날 무대를 한껏 즐기며 자우림의 '헤이헤이헤이'를 경쾌하게 불렀다. 또 무대를 위해 기타까지 배우는 열성을 보였다. 비주얼에서도 단연 눈에 돋보이는 외모로 사랑스러운 소녀의 모습을 표현했다. 권리세에게 가졌던 편견을 충분히 버릴 수 있는 멋진 무대를 보였지만 그는 탈락했다. 5명의 멘토들도 그녀에게 높은 점수를 줬지만 시청자들은 그녀 편이 되어주지 않았다. 문자투표의 주인공이 10대 여학생들이기 때문이다.
앞으로 진행되는 생방송 무대도 실력과 성실한 노력을 떠나 '10대 여학생들의 입맛에 맞는' 참가자만이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다. 그렇기에 누가 탈락하더라도 '위대했다'는 평가를 하고 싶다. 그러나 재능보다도 성실한 노력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권리세를 통해 보고 싶었는데, 권리세의 탈락에 두고두고 아쉬움이 남는 것은 어쩔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