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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팀 김지훈의 건강 칼럼]"세상에서 가장 멍청한 다이어트"

다이어트를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에게서 볼 수 있는 공통적인 단면 중에 하나가 바로 무작정 굶고 보는 일이다. 그러나 굶을 생각이라면 다이어트는 아예 시작조차 않는 것이 좋다는 것을 짚고 넘어가도록 하자.

◆ 다이어트를 경험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경험했을 무작정 굶어보기

특히나 웨딩을 앞두고 있거나, 고대하던 소개팅 날짜가 다가오고 있거나 하는 등 나름대로의 거창한 거사들을 앞두고 있다면 굶는 일은 더욱 더 절실하게 느껴지기 마련이다.

그러나 굶으면서 체중을 감량시키는 것이 몸에 좋지 않다는 것쯤은 다 알고 시작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험한 금기를 깨면서 까지 굶기를 자행하는 이유는 그에 대한 심각성의 수위를 제대로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굶으면서 체중을 감량하는 일이 옳지 않은 이유는 신체의 대사량을 저하시키는 원리 때문이다. 기초대사량이란, 생물체가 생명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에너지의 양이라는 것이 가장 명확한 사전적 정의이다. 쉽게 말해 아무것도 하지 않더라도 기본적으로 소비하는 에너지라고 이해하면 되겠다. 그렇다면 이러한 기초대사량과 굶는 것과는 어떠한 상관관계를 가지느냐가 또 의문일 것이다.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우리 몸의 기초대사량은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근육뿐 아니라 인체의 모든 장기에서 소모하는 열량이다. 우리가 먹는 음식은 소화 흡수하는 과정이 기초대사량에 상당량을 차지하는데 영양 공급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면 그만큼 장기들이 활동을 하지 않기 때문에 대사량이 줄어드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굶으면서 하는 다이어트가 가장 위험한 이유는 다이어트 초반에 눈에 띄게 감량률이 높아 진다는 이유 때문이다. 그도 그럴것이 먹는게 없는데 하루에 기본적으로 소모하는 열량은 필요하니 이 모든 것이 그동안 축적되어진 체내 영양분이 조금씩 빠져나가 체중이 점점 줄어들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굶는 다이어트가 쥐약인 가장 큰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초반에 물만난 고기처럼 신나게 줄어들던 체중이 시간이 지날수록 그 수치가 점점 줄어들게 되면서 어느 순간에는 감량이 멈춰지는 정체가 오기 때문이다. 우리 몸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그만큼 과학적인 시스템에 의해 움직이고 있다는 의미이다. 우리 몸속에 영양 공급이 줄어들게 되면 똑똑한 내 몸은 줄어든 영양분에 맞춰서 에너지 시스템이 조절하게 된다. 공급된 에너지에 맞추어 에너지로 소모하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몸에 영양분을 주지 않게 되면 에너지의 소비를 줄이게 되는 셈이다. 이것이 바로 기초대사량을 감소시키는 이유 중에 하나인 것이다.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들에게 기초대사량을 높여야 한다는 이유는 기초대사량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가만히 있어도 저절로 소비되는 에너지가 많기 때문에 다이어트에 유리하다는 것이다.

굶는 다이어트가 주는 폐해는 단순히 기초대사량을 감소시킨다는 이유만이 아니라, 내 몸의 장기들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도록 하는 더 큰 문제를 유발할 수 있으니 이는 다이어트의 문제를 넘어 건강상의 문제를 걱정해야 하는 더 큰 과제를 안겨주게 된다. 급하면 습관적으로 자행하는 굶는 다이어트 때문에 혹사당하는 내 몸은 ‘급할수록 돌아가라’를 쉼없이 외치며 시위하고 있다는 것을 명심하도록 하자. (다음회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