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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보선 결과는 ‘국민의 심판’…변해야 산다

[재경일보 김동렬(트윗@newclear_heat) 기자] 4.27 재·보궐선거에서 한나라당이 사실상 참패했다. 현 정부 및 여당에 대한 국민의 심판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28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한나라당은 경기 성남 분당을, 경남 김해을, 전남 순천 지역 국회의원과 강원도지사를 뽑는 재보선에서 텃밭인 분당과 전통적으로 여당 강세지역이었던 강원을 민주당에 빼앗겼다.

▲ 자료사진=재경일보DB
▲ 자료사진=재경일보DB
재보선 최대 승부처로 꼽혀온 경기 성남 분당을 국회의원 보선에서는 민주당 대표인 손학규 후보가 51.0%의 득표로 48.3%를 얻은 한나라당 강재섭 후보에 승리했다.

또한 강원지사 보선에서도 민주당 최문순 후보가 51.0%의 득표로 46.6%를 얻은 한나라당 엄기영 후보를 제쳤다.

반면 한나라당은 경남 김해을 국회의원 보선에서 김태호 후보가 51.0%의 득표로 48.9%를 얻은 국민참여당 이봉수 후보를 간신히 누르고 국회의원 3석 중 1석을 확보하는데 그쳤다.

이같은 결과는 야당의 승리라기 보다는 민심이 정부 및 여당에 등을 돌린데 따른 것이라는 평가가 대다수다.

무엇보다도 정부가 국부의 창출에만 집중하고 분배에는 소홀했다는 것이 지난 3년에 대한 전반적인 반응이다. 말로만 친서민 정책을 이야기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한나라당에 대해서는 내부에서의 명분 없는 힘겨루기 및 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진중권 문화평론가(前 중앙대학교 교수)는 "소득분배의 불균형과 일반민주주의 후퇴에 대한 불만이 터져나온 것이라 본다"며 "분위기는 총선과 대선으로 이어지고 레임덕이 본격화할 것이다"고 했다.

또한 조국 서울대학교 교수는 "좌파 운운하는 구시대적 선거행태, 불법콜센터 운영과 얍삽한 발뺌에 대해 유권자는 표로 심판했다"며 "친부자 역주행 정부에 조종(弔鐘)이 울렸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한편, 손학규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 자리에서 "이명박 정부에 실망하고 변화에 열망하고 미래의 희망을 찾은 국민의 승리라고 생각한다"며 "이 승리를 통해서 우리 스스로도 변화하고 스스로 새롭게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각오를 다짐한다"고 밝혔다.

한나라당에서는 당의 환골탈태를 위해 최고위원들이 총사퇴하기로 했다.

안상수 대표는 "민심의 준엄한 목소리를 우리 지도부 모두 책임을 통감하고 겸허히 받아들이겠다. 민심에 따라 당을 쇄신하겠다"며 "다음주에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최고위원 모두 사퇴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