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설지민 기자] 4.27 재·보궐선거에서 여당이 충격적인 성적표를 얻은데 이어 이명박 대통령 국정운영 평가 역시 급락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모노리서치가 지난 28일 실시,29일 발표한 대통령 국정운영평가 설문에서 응답자 59.9%가 잘 못했다는 의견을 보였다. 잘했다는 응답은 31.9%, 잘 모르겠다는 8.1%였다.
이는 한 달여 전인 지난달 15일 모노리서치의 같은 조사와 비교할 때, 잘 못했다는 응답은 10.6% 포인트 증가하고, 잘했다는 응답은 12.2% 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지난달 오랜만에 국정운영 지지율 반등세를 보인 것에서 불과 한달만에 다시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국정수행 지지율 하락세가 급반등한 것은 무엇보다 4.27 재보선 주요 전략 격전지에서 여당이 패배한데 따른 여파로 분석된다. 또한 올해 들어 동남권 신공항 사업, 과학벨트 이전 문제 등 주요 국책 공약사업이 잇따라 재검토됨에 따라 지지층의 이탈이 상당히 진행된 결과로 보인다.
연령별로는 '잘못함'에 40대(68.8%), '잘함'에 60대 이상(43.2%)에서 응답률이 높았다. 정당지지도별로는 민주당 지지 응답자 89.3%가 '잘못함', 한나라당 지지 응답자 63.7%가 '잘함'으로 답해 큰 차이를 보였다.
권역별로는 '잘못함'에 대한 응답은 전라권(81.5%)과 충청권(74.3%)에서, '잘함'에 대한 응답은 서울권(39.3%)과 경북권(38.9%)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서울권은 '잘못함'에 대한 응답도 54.9%에 달하는 등 지난달보다 큰 폭으로 부정 평가가 늘었다. 경남권 역시 61.9%의 '잘못함' 응답을 기록해, 상대적으로 지지응답률이 높았던 일부 지역에서 또한 지지도 이반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와 함께 조사한 정당지지율은 한나라당이 40.1(지난달 44.3%, 4.2p↓)의 지지율 하락과 함께 수위를 유지했다. 이어 민주당이 지난달에 비해 7.1%p 상승한 25.7%(지난달 18.6%)로 나타났다.
다음으로는 ▲자유선진당 4.8%(2.0%, 2.8p↑) ▲국민참여당 3.5%(1.4%, 2.1%p↑) ▲민주노동당 3.3%(5.2%, 1.9p↓) ▲진보신당 0.8%(1.6%, 0.8p↓) ▲창조한국당 0.5(0.8%, 0.3%p↓) ▲미래희망연대 0.4%(1.6%, 1.2p↓) 등의 순이었다. 무당층은 20.9%(24.6%, 3.7%p↓)였다.
권역별로는 한나라당 지지율은 서울권(52.0%)과 경남권(51.7%)에서, 민주당은 충청권(42.9%)과 전라권(37.4%)에서 높은 응답률이 나왔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28일 전국 19세 이상 남녀 1038명을 대상으로 ARS 전화설문으로 조사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04%p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