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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하원 채무한도 증액 표결 28일 이후로 연기

[재경일보 이규현 기자] 미국 하원에서 진행될 예정이었던 공화당 베이너 하원 의장의 적자 감축안 표결이 28일(현지시각) 이후로 미뤄지게 됐다.

케빈 매카시 공화당 하원의원은 28일(현지시간) 기자들에게 “표결이 오늘 진행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매카시 의원과 다른 공화당 지도부는 당내 보수적인 반대파 의원들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4시간 여 동안 노력했으나, 결국 이날 밤까지 표결을 통해 베이너 의장의 안을 통과시키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

앞서 베이너 의장은 이날 오후 6시경 치러질 예정이었던 표결을 같은 날 밤으로 연기했었다.

자세한 연기 사유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은 이날 하원 표결이 연기된 이유에 대해 가결에 필요한 찬성 216표가 확보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이날 표결에 부쳐질 예정이었던 베이너 의장의 안은 향후 10년간 정부지출을 9150억달러(약 963조2200억원) 감축하는 조건으로 일단 올해 말까지 부채상한선을 9000억달러 늘린 뒤 내년 초 상한선을 1조6000억달러 추가 증액하자는 것이다.

하지만 공화당 내 보수주의자들과 민주당,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베이너의 안을 반대하고 있다. 또한 이 안이 하원을 통과하더라도 상원에서 부결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상원은 하원 결과에 상관없이 주말에 자체적으로 감축안을 처리할 예정이다.

한편, 미국 금융시장은 물론 전 세계 금융시장은 이날 하원에서의 표결을 주목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