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는 글로벌 자동차회사들이 엔고로 일본산 부품의 가격 상승에 부담을 느끼면서 한국산 부품을 찾고 있으며, 내수에 의존하던 일본 자동차회사들도 대량으로 주문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 부품업체는 원화에 대한 엔화 가치 상승으로 일본의 경쟁업체에 비해 20~30% 저렴한 수준으로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여기에 품질 향상과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등 한국 자동차회사의 글로벌 인지도가 높아진 점도 한국산 부품의 판매 증가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엔화 강세에 따른 가격경쟁력과 품질경쟁력을 갖추게 된 한국산 부품은 주문이 급증하고 있다. 한국의 자동차 부품 수출은 올해 상반기 26% 증가한 111억달러를 기록했다. 업계는 올해 전체 수출이 230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대모비스 대변인은 "제너럴모터스(GM)와 BMW, 다임러, 폭스바겐 등으로부터 공급을 늘려달라는 요청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전통적으로 내수에 의존해 오던 일본 기업에서도 대량 주문이 들어오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6월 미쓰비시자동차와 스바루자동차와 2억3300만달러 규모의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또 만도는 닛산에 410억원을 수주했고, 대우S&T도 지난달 도요타 자회사 다이하츠와 100억원 규모의 부품 공급 계약을 맺었다.
지난 3월 대지진으로 부품공급망에 차질이 생긴데다 엔고 압력이 커지자 비용절감을 위해 한국산 부품을 찾고 있다고 FT는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한국과 유럽연합(EU)의 자유무역협정(FTA)으로 한국산 부품에 대한 4.5%의 관세가 없어졌고, 미국과의 FTA도 조만간 발효될 예정이어서 지금까지 일본산 부품과 내수에 의존해오던 글로벌 자동차회사의 한국산 부품 수주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