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이규현 기자] 미국이 사상 처음으로 신용등급이 강등당했다.
무디스와 피치가 미국의 신용등급을 AAA로 유지시킨 가운데 관심을 모았던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의 신용등급 평가에서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이 'AA+'로 강등된 것이다.
6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S&P는 미국 신용등급을 기존 `AAA'에서 `AA+'로 한 단계 낮췄다.
등급전망은 '부정적'으로 유지했고, '부정적 관찰대상'에서는 제외시켰다.
S&P는 미국이 부채상한 증액을 타결했지만 재정적자를 줄이는 데는 충분치 못한 결정이라 평가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S&P는 이날 성명서에서 "미국 의회와 행정부가 최근 증세에 합의하지 못한 점을 반영했다. 증세는 중기적으로 재정적자를 줄이는 데 필수적인 조치다"라고 밝혔다.
S&P는 또 “앞으로 2년 안에 미국 정부가 계획한 대로 재정 지출을 줄이지 못하고, 정부 부채 수준이 우리가 전망하는 것보다 더 커진다면 등급을 ‘AA’로 하향 조정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S&P는 지난달 14일 `믿을만한' 조치가 없으면 미국 신용등급을 강등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그동안 시장 전문가들은 신용평가사가 실제로 등급 강등을 감행할 가능성은 적다고 예측해왔다. 미국 신용등급이 전 세계 국가들의 신용등급을 결정하는 기준이기 때문에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S&P는 고심 끝에 미국의 신용등급을 한 단계 낮추는 결정을 내렸다.
S&P는 1941년 이후 70년 동안 계속해서 미국 신용등급을 최고 수준인 `AAA'로 유지해왔다.